새마을운동 세계화 선도…지구촌 빈곤 퇴치 한마음 봉사
새마을운동 세계화 선도…지구촌 빈곤 퇴치 한마음 봉사
  • 김종현
  • 승인 2018.11.11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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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새마을회 해외 활약상
키르기스스탄 아랄마을 대상
3년간 아스팔트 포장 등 지원
현지 408개 마을 새마을회 조직
주민들에 ‘변화 바람’ 불어넣어
지역서도 성금 모금 등 봉사활동 앞장
전국 새마을조직과 재해 복구 활동도
대구시 각 구·군 국제협력사업 활발
文 대통령 “지속적으로 추진” 지시
봉사활동1
대구시 새마을회(회장 김옥열-왼쪽 첫번째) 관계자들이 키르기스스탄 아랄마을에서 새마을회관을 준공한 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새마을운동 역시 전 정권의 적폐이거나 과거 정권의 흘러간 선전도구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새마을운동은 정치권의 입김에서 벗어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대구시새마을회가 2년째 추진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협력사업을 계기로 새마을운동의 현주소를 취재해 봤다.


김옥렬 대구시새마을회 회장(기업인)은 년간 3천만 원, 대구시 각 구군 새마을회장은 5백만 원, 각 구군에 있는 부녀회장, 직장협의회장, 문고회장 등 단체회장은 년간 3백만 원을 기탁하고 회장 직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실제로 각 회장들이 1년동안 활동하자면 대구시회장은 1년에 5천만 원, 구군회장은 천만 원, 부분별 회장은 5백만 원 이상이 개인 사비로 지출되고 있다.

정부지원금으로 주로 활동하는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달리 새마을운동 구성원들은 자비를 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새마을 대구시회장이 5년 동안 활동한다면 5년간 1억 원 이상이 든다. 왠만한 아너스 클럽 기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내는 셈이 된다.

이번 2018 글로벌 대구 키르기스스탄 새마을협력사업은 새마을운동 국제화사업으로 대구시새마을회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에 걸쳐 키르기스스탄 아랄마을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는 재봉틀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마을진입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하고 새마을회관을 지어줬다. 지난달 31일 키르기스스탄 아랄마을에서 새마을회관 준공식을 가졌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켁시의 바이딜다예브 부시장은 이번 대구시 방문단에게 “수만리 떨어진 대구에서 이곳까지 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다른 어떤 선진국 나라도 쉽게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지원대상 마을이 되려고 60개 마을이 신청했지만 아랄마을만 선정돼 새마을 정신을 배우고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새마을운동이라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잘살려고 노력하도록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는 다른 마을에도 새마을운동이 전파됐으면 좋겠다며 키르기스스탄 내 408개 마을에 새마을회를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에는 대구시새마을회 등 전국 새마을회에서 4개 마을을 지원하고 있다.

김옥렬 회장을 비롯한 대구시 각 구군새마을회장 등 20명은 아랄마을 새마을회관 담장을 설치하고 페인트 칠을 하며 마을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 김 회장은 “대구시 회장을 맡은지 얼마되지 않아 이번에 처음 해외봉사활동을 했는데 잠시 있다가 가는 것이 아쉽다. 어느 지역을 선정해 새마을단체들이 모여 집중적으로 발전시켜주고 싶다”며 “대구를 알리고 한국을 알리는데 새마을운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돌궐계 민족이 주요 구성원으로 페르시아계인 우즈베키스탄과 민족이 다르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은 같은 우랄알타이어 계통으로 생김새가 거의 한국인과 비슷하다. 최근 한국대사관이 생기고 관광객들도 늘어나면서 한국의 화장품이나 식품, 중고 의류가 유행이다.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키르기스탄은 수자원외에 별다른 자원이 없어 목축과 소규모 농업에 의존하고 있다.

키르키스스탄이 중앙아시아에 자리잡게 된 이유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하느님이 각 나라에 땅을 나눠줬는데 키르기스탄 사람들만 늦잠을 자다가 땅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하느님께 몰려가 땅을 달라고 조르자 하느님이 별장자리로 봐 두었던 곳을 주니 그곳이 바로 지금의 키르기스스탄이다.

이들은 스스로 다른 나라사람들보다 게을러서 멀리 더 좋은 땅을 찾아 이동하지 않고 쉽게 목축을 할 수 있는 이곳에 안주했다고 말한다. 이곳에 머물지 않고 동방으로 내려온 이들이 한국인이라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겨울에 산간지역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이곳 사람들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받아들이고 한국처럼 잘살아보자고 나섰다.

아랄마을 에디제브 면장은 “지난해 대구시새마을회가 지원해준 소를 각 가정에서 정성스레 키우고 있다. 1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소득이 창출될 수 있도록 새마을 정신을 받아들이고 변화하겠다”며 빈곤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새마을운동의 변신, 국제화·생명 평화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봉사활동에 적극 나선 것을 계기로 경제살리기 저축운동 등 공익적인 사업으로 운동의 폭을 넓혀왔다. 2000년대 들어 UN공보처 연합회원 자격을 얻고, UN경제사회이사회 NGO 회원가입을 하는 등 글로벌 단체가 됐다. 새마을의 날을 제정하고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새마을운동의 세계확산에 힘쓰고 있다.

근면·자조·협동의 3대 정신을 토대로 해 현재는 주민들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공동사업을 실행하는 일체의 지역사회개발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신임 새마을운동 중앙회장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을지낸 한국DMZ 평화생명동산 정성헌 이사장이 취임했다. 역대 새마을중앙회장에는 전경환(1985~1987), 조해녕(1997), 이수성(2003~2007), 이의근(2008~2009) 등 지역 인사들이 많다.

정 회장은 민주화운동과 생명평화운동을 해온 활동가답게 새마을운동의 4개 추진방향으로 생명살림운동, 평화나눔운동, 공경문화운동, 지구촌공동체운동을 내세웠다. 정 회장은 저렴하게 나오고 있는 강원도의 골프장을 매입해 태양광을 결합, 전기와 농산물을 생산해 운동자금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 농사라고 하면 2040의 젊은 세대가 오지 않으므로 마을에 교육과 의료,기술, 문화예술을 결합시키겠다는 것이다. 새마을운동 봉사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와는 멀어지고 기관단체와는 가까이 지내왔다’며 ‘어떤 정부가 들어오든 관계없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새마을의 이념에 따라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의 새마을운동도 오래전부터 무한영역에서 적용되고있다. 대구시 새마을회는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 거리응원 및 먹거리 봉사에 300여 명이 참여했고 설과 추석명절에는 이웃돕기 성금전달, 대청소, 어르신 밑반찬 전달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대구시내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도배·장판교체·주방시설교체·보일러수리를 했는데 323세대에 3억3천만 원이 지원됐다. 안전한 마을만들기 실천 다짐대회와 교육에는 165회에 걸쳐 2천353명이 참여했다.

새마을조직은 전국적으로 모인다. 지난해 충북 괴산 폭우 피해 복구활동, 경북 문경 산북면 이·미용봉사·포항지진 피해복구활동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어디든 새마을회원들이 달려간다.

대구시 각 구·군도 국제협력사업을 펴고 있다. 대구시 중구는 필리핀 빔못토봇지역에서 초등학교 야외강당 건설 및 상비의약품 전달, 서구는 캄보디아 까탈에서 집고쳐주기, 생필품 전달 활동을 벌였다. 남구는 중국 연변에서, 북구는 베트남 다낭에서, 수성구는 필리핀 바탕카스에서 의류 전달 등 해외협력사업을 하고있다.

차세대 새마을운동가 양성을 위해 2014년 지역 대학생 450여 명으로 대구 Y-SMU포럼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소외계층돕기, 도농공동체 운동, 의식선진화 운동, 해외봉사활동 등 국내외 봉사활동과 인구의 날 플래시몹 등 새마을운동의 젊은 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새마을운동 지원 사업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뜻밖의 이야기를 들은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새마을운동을 비롯해 전(前) 정부 추진 내용이라도 성과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최상식 대구시새마을회 직장회장은 “문대통령이 아세안 회의에 갔다온 뒤 삭감하려던 새마을 예산이 더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신하고 있는 새마을운동을 편견없이 지켜봐 줄것을 당부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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