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고 푸르다
잎들이 웅성거린다
넌 무슨 색깔로 입을 거니
난 노란색
난 빨간색
난 고급스런 노을색
나는 말이야
파란색으로 입을래
그래서
저 높은 푸른 하늘에 숨어버릴래
아무도 못 찾을 거야
◇왕영분= 월간 문학세계 시 등단. 한국 다산 문학 대상.
해동문학, 다산문학, 문학세계, 동방문학 1 집-꽃잎들의
이야기, 2집-속삭임, 동인지 다수.
<해설> 무릇 갈망이란 이미 존재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 꿈을 좇는다는 건 철부지일까.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은 낯선 거리의 이방인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이것 아니면 저것과의 전쟁, 그 느닷없음으로 인해 길 위에서 길을 잃지만, 또 다른 길엔 그저 긍정하며 사는 무난한 세월이 있다. 오늘도 상상의 잠재력이 질식되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