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FA 나선 김상수 ‘대체 불가’ 입증할까
생애 첫 FA 나선 김상수 ‘대체 불가’ 입증할까
  • 이상환
  • 승인 2018.11.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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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 얻는 삼성 선수들
이학주 영입·성적 부진에 입지 좁아져
경영 합리화 내세운 운영 방침 ‘악재’
구단서 인정 못 받으면 떠날 가능성도
윤성환, 몸값 베팅 따라 거취 결정
박한이 ‘원클럽맨’ 보상 받을 듯
손주인, FA 권리 행사 여부 미지수
프로야구 ‘장외 시리즈’인 FA시장이 조만간 개막한다. KBO는 한국시리즈가 끝남에 따라 FA 시장의 공식 첫 순서인 자격선수 명단 공시를 할 예정이다.

FA시장 개막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는 고민에 빠졌다. 소속 선수 4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박한이, 윤성환, 손주인, 김상수가 대상이다.

이 가운데 베테랑 윤성환과 박한이, 그리고 그동안 대체불가 선수로 분류됐던 김상수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두번째 FA를 맞은 윤성환은 만 37세의 나이 때문에다 FA 자격을 얻는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해 현재 부정적인 예상이 대부분이다.

윤성환은 올 시즌 5승9패 평균자책점 6.98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KBO리그 선발 선수중 상위 클라스로 분류될 만큼 그의 가치는 크다.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재계약 여부와 몸값, 어느 한가자도 쉬운 선택이 없는 상황이다.

윤성환은 2014시즌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해 삼성과 4년간 총액 80억원에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첫해인 2015년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활약한 윤성환은 이후 2017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대표적인 FA 성공사례로 꼽혔다.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삼성에게도 윤성환은 버리기에는 아까운 존재이다. 윤성환이 생애 두번째 FA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 관심사는 삼성이 그에게 몸값을 얼마나 제시하는냐 여부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는 세번째로 FA 자격을 얻는다. 박한이는 2001년 데뷔 이후 2016년까지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두차례 FA 자격을 행사했다. 2009년 첫 FA 신청에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삼성과 우선협상이 결렬된 후 FA시장에서 타 구단에게 외면을 받았다. 다시 삼성과 협상해 2년 10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2013년 두번째 FA에서는 4년 총액 28억원에 삼성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자신의 진가를 높였다. 다시 5년 만에 세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박한이는 불혹을 앞둔 만 39세다. 올해 114경기에 출장해 97안타에 10홈런 43타점 타율 0.284을 기록했다. 원클럽맨인 박한이가 FA를 신청할 경우에 삼성 측에서 예우를 갖춘 계약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FA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에도 섭섭지 않은 보상을 해줄 공산이 크다.

가장 관심이 가는 선수는 김상수다. 그동안 대체불가 선수로 구단에서 애지중지했던 김상수가 생애 첫 FA에 도전한다. 기대하던 FA 자격을 얻지만 그의 앞에 놓인 현실은 밝지만은 않다.

미국 빅리그 출신 포지션 경쟁자 이학주의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 1라운드에서 삼성의 선택을 받은 이학주는 삼성 코치진이 ‘급이 다르다’고 찬사를 보낼 만큼 김상수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다. 다시말하면 ‘대체불가’에서 ‘대체 가능’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수가 삼성 잔류를 선택할 경우에는 이학주와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두고 포지션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합리화를 표방한 구단 운영 방침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적 고과에 충실한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는 2014년 이후 올해까지 성적이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42경기밖에 뛰지 못하며 연봉이 큰 폭으로 삭감되는 설움을 당한데 이어 올해도 타율 0.263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주변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을 비추어 구단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2016년부터 FA시장에서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이 폐지됨에 따라 김상수는 KBO가 FA 승인선수를 고시하면 곧바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손주인의 경우는 FA 권리를 행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올시즌 타율 0.238, 63안타 28타점에 그친 손주인이 FA시장에 나가더라도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입지는 더 좁아진 상황이다. 내야수 자원인 김재현·박계범 등 군 전역자들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김상수와 손주인을 압박하고 있다.

팀의 리빌딩 움직임도 두 선수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내부 FA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조만간 장이 서는 삼성의 내부 FA시장은 찬 바람이 쌩쌩부는 ‘겨울 왕국’이 될 전망이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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