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 “조국 해임” 국회 일정 보이콧
한국·바른 “조국 해임” 국회 일정 보이콧
  • 이창준
  • 승인 2018.11.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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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장관 임명강행 비판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요구
민주 “예산심사에 협조하라
野 무책임한 태도 안타깝다”
여야가 13일 또 다시 강대강 대치로 돌아서 정국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강행 등을 이유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몽니 부리지 말고 예산심사에 협조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두 야당은 전날 여야 3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실무회동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여당을 더욱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과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수용 없이는 향후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두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동과 합의로 모처럼 소통과 협치가 실현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는데 대통령과 여당은 돌려막기 인사, 환경장관 임명강행과 국정조사 거부로 답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는 협치 노력이 진전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의 분명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인사검증책임자인 조국 민정수석의 해임, 고용세습 채용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한다”며 “이런 야당의 최소한 요구마저 거부될 경우 정상적인 국회 일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11월 국회에서는 예산심사가 핵심이고 규제혁신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산적한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데도 정부에서 사실상 협치를 거부한 만큼 국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9일 오전 3당 원내대표가 여야정 협의체의 후속 조치로 정책위의장과 수석원내부대표 간 실무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는데 그날 오후에 인사가 강행됐다”며 “야당은 협조하려고 마음을 모으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일방적인 인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보수 야당이 야당 입맛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충실하게 진행돼야 할 예산은 차치하고, 정쟁의 장으로 예결위가 진행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입법과 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합의문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벌어진 야당의 무책임한 태도가 안타깝다”며 “야당의 명분 없는 몽니로 여야 합의가 무산된 과거 사례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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