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산단 열병합발전소 유해물질 대구 전역 퍼질 것”
“성서산단 열병합발전소 유해물질 대구 전역 퍼질 것”
  • 정은빈
  • 승인 2018.11.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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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서 대주민 토론회 개최
전문가 “대구, 대기 환기 열악
산단,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여
오염물질 앞산·달성습지 확산”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축에 따른 소음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서산단에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건설 시 각종 유해물질이 대구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민들은 대구시와 달서구청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환경학부 교수는 13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열린 대주민 토론회에서 “대구지역 서쪽에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이 생길 시 이 시설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낮에는 앞산 방향으로, 밤에는 달성습지 방향으로 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대구는 분지 지형으로 풍속이 느리고 대기 환기가 열악한데 특히 성서산단은 아파트 단지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시설이 들어서면 안 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연간 성서산단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등 오염물질 4종 총 8.5톤이 배출되고 이로 인해 각종 유해물질이 유발되고 있다”며 “특히 발암물질 ‘벤조피린’ 농도가 심한데 성서산단 내부는 100만명당 105명, 주변은 84.5명의 암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규 달서구청 환경보호과장은 “성서산단 열병합발전소 원료의 95%는 폐목재가 아닌 순수목재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료 등 논란이 되는 부분은 환경부의 통합환경허가 절차에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발전소는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육성 정책에 따른 것으로 산단 내 업체를 대상으로 에너지 공급가를 낮춰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설”이라며 “시설 운영 시 성서산단 내 고압증기 사용 업체로 공급되는 스팀 단가를 3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폐목재 열병합발전소는 성서산단에 불필요한 시설이다. 폐목재 소각장 건축 예정지 주변 9개 업체 중 7개가 도시가스를 쓰고 있다”고 꼬집으며 “게다가 대구시와 달서구청은 폐목재가 아닌 우드펠릿 등 순수목재를 사용해 발전시설을 운영하겠다고 말을 바꿨는데 우드펠릿을 원료로 사용하면 업체에 에너지 공급 단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달서구청은 열병합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시설이 들어서는 2020년부터 주요 오염물질 배출허용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24시간 원격감시체계(TMS)와 전공정 CCTV도 2020년까지 설치된다.

한편 Bio-SRF 열병합발전소는 2020년 8월 말 달서구 월암동에 부지 면적 4천996㎡ 규모로 지어진다. 달서구청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의 허가를 거쳐 내달부터 건축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설은 준공 후 2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같은 해 11월부터 정식으로 운영된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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