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폐족'에서 부활한 '문재인의 길' 갈 수 있나?
황교안, '폐족'에서 부활한 '문재인의 길' 갈 수 있나?
  • 윤정
  • 승인 2018.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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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수세력 대안으로 급부상
여론조사 보수진영 1위 질주···한국당·보수지지층에서는 압도적 선두
권력의지 관건, 반듯한 이미지로는 ‘반기문’ 꼴 날 수도···투쟁하고 싸워야
한국당 전대 출마 주목···출마하면 ‘태극기 세력’ 대거 입당할 듯
박근혜 前 대통령 탄핵 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황교안 前 국무총리가 ‘친노 폐족’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문재인의 길’을 갈 수 있을지, ‘보수세력’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최근 범보수 차기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범보수 진영에서는 황 전 총리가 17.9%를 기록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15.4%)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황 전 총리는 보수층 응답자에서는 30.4%를 기록해 홍준표(13.5%), 오세훈(10.4%), 유승민(9.5%) 등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황 전 총리가 47.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해 홍준표 전 대표(18.6%), 유 전 대표(8.4%)를 멀찍이 따돌렸다.

이런 결과는 황 전 총리가 ‘보수의 대안’ 내지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 아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조사는 지난 5~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5%다.

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보수진영은 황 전 총리가, 진보진영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1위를 차지했다.

황 전 총리는 보수층에서 28%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0.7%,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0.3%,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8.1%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천506명(95% 신뢰수준 ±2.0%p·응답률 7.2%)에게 ‘10월 월간 정례 범 진보·범 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두 여론조사의 특징 중 하나는 전체 조사에서는 황 전 총리와 유승민 전 대표 간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보수진영이나 한국당 지지층을 상대로 조사를 하면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는 유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진보진영에서 역 선택을 받은 결과로 분석되며 황 전 총리는 보수층의 결집 또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황 전 총리 본인의 의지가 얼마나 있는가이다. 대권은 권력욕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인식이다. 황 전 총리가 최근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어 친박 또는 보수세력 내 지지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한국당 모 의원은 본지 기자와 만나 “황 전 총리가 보수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적극적 행보가 조금 아쉽다. 이리저리 재기만 하면 실기할 수 있다. 하루 빨리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듯한 이미지로는 ‘반기문’ 꼴이 될 수 있다. 이미지 정치로는 안 되고 현실정치로 뛰어들어 투쟁하고 싸워나가야 대권을 움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모 인사는 본지 기자와 만나 “박 정부 시절 장관급 인사들의 모임을 분기별로 열고 있다”며 “물론 친분을 쌓는 밥 먹는 자리지만 향후 황 전 총리의 행보에 따라 정치적 이야기가 오고 갈 수 있다”라고 말해 그 모임이 황 전 총리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황 전 총리는 내년 2~3월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일부 한국당 내 친박 의원들 중심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으며 만약 황 전 총리가 입당해서 전당대회에 나서게 되면 태극기 부대(세력) 등 보수세력들이 대거 입당해 황 전 총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여러 가지 실정으로 지지율이 최저 12%를 기록하는 등 당시 친노는 ‘폐족’이라 불렸지만 지금 화려하게 부활해 당시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대권’까지 움켜쥐었다. 황 전 총리도 ‘문재인의 길’로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과연 황교안은 제2의 문재인이 될 수 있을까.

윤정기자 yj@idaegu.co.kr

 
황교안 前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前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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