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기 대구화단에서 꽃 핀 예술
격동기 대구화단에서 꽃 핀 예술
  • 황인옥
  • 승인 2018.11.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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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까지 대구문예회관
김우조·백태호 작품 등 조명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김우조, 백태호 그리고 격동기의 예술가’전을 연다. 전시는 식민지 시기를 지나 해방기 이념대립과 한국전쟁의 혼란기를 거쳐간 작가들의 자취를 더듬어 그 시대와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대구 계성학교에서 서진달을 사사한 김우조(1923-2010), 백태호(1923-1988) 선생의 화가로서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그 시대를 둘러싼 격동기 예술가를 조명한다. 총 4부로 구성되는 전시는 다음달 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1~10실에서 열린다.

김우조_계림-작품아카이브_23
김우조 ‘계림’

김우조는 계성학교 재학시절 스승 서진달의 권유로 1941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상했고, 그 경력으로 교사생활을 하게 됐다. 그는 정규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한 개인적 환경의 한계와 물감을 풍부하게 쓸 수 없는 경제적인 문제를 판화 매체를 발견하면서 극복했다.

1부 ‘김우조-목판화와 함께 한 삶과 예술’에서는 그가 독학으로 개척한 판화의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법, 그리고 삶을 꿰뚫는 다채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전시에는 일상과 자연,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담긴, 구상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백태호_자화상-연도미상
백태호 작 ‘자화상’

백태호는 계성학교에서 서진달을 보며 화가의 꿈을 키웠고, 동경예술대로 유학까지 갔지만, 징집으로 식민지 말기 학교를 그만두어야했다. 해방공간에서는 좌우이념 갈등 속에서 자신의 소신과 표현을 탄압받는 경험을 하면서 다시 한번 좌절을 경험한다.

2부 ‘백태호-죽음으로부터 생명’에서는 그가 주로 그린 정물화에서 보이는 평범함 가운데 감춘 자신을 발견한다. 말년에 고혈압으로 마비된 몸을 극복하면서 시작된 ‘날아오르는 명태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등 정물을 매개로 그가 전하는 다양한 언어를 보여준다.

‘격동기의 예술가 Ⅰ- 서진달과 계성학교 제자’에서는 해방 전후 미술교육자로서 1940년대 작가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서진달과 계성학교 제자들을 살펴본다. 한국 근대화와 함께 일제강점기 서양화 형식이 도입된 이래 한 세대가 지나서야 비로소 예술 교육을 받은 교육자가 나타났고 이들을 통해 다시 예술가가 성장하게 되었다. 서진달(1908-1947)은 1941년 전후 1여 년간 비교적 짧은 기간 계성학교에 재직했지만 당시 많은 제자들을 자극했고, 그 중 김우조, 백태호, 추연근, 김창락, 변종하 등 기라성 같은 화가가 배출됐다. 한편 16일 오후 2시부터는 전시연계 세미나를 개최한다. 053-606-6152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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