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컬링훈련원, 지원금 사적 사용 의혹”
“의성 컬링훈련원, 지원금 사적 사용 의혹”
  • 김상만
  • 승인 2018.1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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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문환위, 경북체육회 행감
매년 사용료 1억5천만 원 지급
협회 아닌 훈련원으로 전달 돼
자금 사용처 등 관리 소홀 지적
조주홍_영덕
조주홍 경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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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경북도의원
경북컬링협회가 위탁해 운영하는 컬링훈련원에 대한 경북체육회의 지원금이 사적 용도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성군에 있는 컬링훈련원은 국내 최초의 컬링전용경기장으로 경북도와 경북체육회가 각각 11억5천만원과 16여억원을, 의성군이 부지와 3억5천여만원을 제공해 2006년 건립됐다.

컬링훈련원은 의성군이 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위탁 운영기관인 경북컬링협회가 사업자를 둔 컬링훈련원에 재위탁해 관리·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14일 열린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의 경북체육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조주홍(영덕) 위원장은 “컬링훈련원에 2016년부터 경기장 사용료 등으로 매년 1억5천만원씩 지급했는데, 그 용처를 확인했느냐”고 따졌다.

박의식 경북체육회 사무처장은 “경기장 사용료로 경북컬링협회가 컬링장 관리를 위탁한 컬링훈련원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답했다.

컬링훈련원의 사업자는 김경두 전 경북 컬링연맹 부회장에서 현재는 오세정 경북컬링협회장으로 돼있으며 오 회장은 김 전 부회장의 오랜 지인으로 현재 컬링훈련원장을 겸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참고인으로 불려나온 오 협회장에게 “경북체육회가 컬링훈련원에 지원되는 비용은 어떻게 사용되느냐”고 묻자, 오 회장은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른다”고 답했다가 “아이스 관리 등 직원 인건비와 공과금에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이날 행감에서는 경북체육회가 지원하는 경기장 사용료가 경북컬링협회가 아닌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컬링훈련원으로 들어갔다는 점과 관련, ‘사유화 논란’이 증폭됐다.

특히 경북체육회에서 경기장 사용료 명목으로 컬링훈련원으로 예산을 지원했지만 경기장 소유권을 가진 의성군에는 한푼의 사용료도 들어간 것이 없었다.

컬링장 관리를 위탁한 의성군은 오히려 2007년부터 매년 컬링장 시설 운영 보조금으로 2천만원을 경북컬링협의회에 지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명호(안동) 의원은 “컬링팀 내에 김경두 일가와 관련된 사람은 몇 명이냐”면서 “컬링장도 김경두 일가가 사유화하고 있다”고 도체육회의 관리감독 미흡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여자컬링팀 ‘팀 킴’의 호소문과 관련, “이번 사태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가는 것 같다”면서 “1년도 안돼 세계의 자랑이 됐던 컬링의 부끄러운 속살이 드러나고 있다. 도체육회가 묵인했다는 개연성이 있지 않느냐”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박 사무처장은 “도체육회가 관리감독을 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김상만·김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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