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자리에서 목 잘려 죽는다 해도
너에 대한 말 한 마디 꺼낼 수 없음은
너를 사랑하기 때문도 아님이요
너와의 사랑이 아쉽기 때문도 아님이요
오직 지나간 내 청춘이 하늘의 취한 별 되어
흐릿하게 빛나기 때문이다
◇신평=1956년 대구 출생. 서울대 법대 졸. 법학박사. 판사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공익로펌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헌법학회 회장, 한국교육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철우언론법상을 수상(2013)했고, 저서로는 ‘산방에서(책 만드는 집 12년刊)’ 등이 있다.
<해설> 석가모니는 “당신 자신은, 우주 전체에 있는 누구만큼이나, 당신의 사랑과 애정을 가질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 누구든지 사랑으로 자신의 삶을 쌓아 나가면서, 쉽게 부서지지 않는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낸다. 사랑에는 항상 어떤 이유 있는 광기가 있다.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상처가 생겨도 사랑을 믿는 것조차 멈춰서는 안 되며, 매일매일 같은 강도로 사랑하지 않아도 낭만의 불꽃을 지르기 위한 불씨는 항상 남아있다. 갑자기 혼자되어도 스스로 강함을 유지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모순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연정을 시작하거나 강하게 지속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상황이기도 하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