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모저모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모저모
  • 장성환
  • 승인 2018.1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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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전국 86개 시험지구·1천190개의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대구지역 각 수능 시험장에는 이른 오전부터 여러 학교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이 나와 한 마음으로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응원과 간식을 받은 수험생들은 긴장을 풀고 밝은 표정을 지으며 수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 올해 대구 수성구 수성동 남산고등학교 앞 수능 응원전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로 치러졌다. 15일 오전 7시 30분께 남산고 정문 앞엔 자녀를 배웅하는 학부모들과 교사, 자원봉사자 여러 명이 전부였다. 여느 해와 달리 화려한 피켓이나 후배들의 힘찬 응원은 들을 수 없었다.

대신 교문을 통과하기 전 ‘인증샷’을 찍는 수험생이 눈에 띄었다. 한 학생은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1시험장’ 현수막이 걸린 교문과 학교 건물을 배경으로 수험장까지 함께 온 엄마, 친구와 ‘셀카’를 찍고 밝은 얼굴로 시험을 치러 갔다.

○… 남산고 수험장 안까지 들어갔던 몇몇 수험생은 시험 도구를 구하기 위해 다시 교문 앞으로 나오기도 했다. 오전 7시 45분께 한 수험생은 손목시계를 빌리기 위해 급하게 뛰어나와 낯익은 교사를 찾았지만, 손목시계를 가진 교사가 없어 빈손으로 교실에 돌아가야 했다.

○…반면 대구 청구고등학교 앞은 수능 응원전이 치열했다. 오전 7시 20분께 청구고 정문 앞에서는 성광고·대구중앙고·칠성고·경산고에서 온 교사와 학생들이 ‘한 번에 가라 인서울’, ‘잘 풀고 잘 찍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연신 “수능 화이팅, 수능 대박”을 외치고 있었다. 칠성고 3학년 부장인 이원효 교사는 “지난 시간 공부했던 모든 것을 오늘 하루에 모두 쏟아내야 해서 힘들겠지만 학생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전 8시 20분께 청구고 앞에는 차마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 일부 학부모가 수험장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몇몇 학부모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학부모 권은화(여·43·대구 북구 복현동)씨는 “아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너무 고마웠어 엄마. 사랑해. 응원하면서 기다려줘’라고 말한게 머릿속에 맴돌아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 근처에서 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화여고에서는 시계로 인한 소동이 2차례 있었다. 오전 7시 40분께 한 수험생이 정문으로 들어가던 중 시계의 초침이 멈추자 발을 동동 굴렀다. 이를 지켜보던 수성경찰서 교통안전계 주원진 경찰은 자신이 차고 있던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학생에게 빌려주고 수능 시험이 끝난 후 돌려받기로 약속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아예 시계를 챙겨오지 못한 채 시험장 입실을 완료한 뒤 본부에 이를 알렸다. 오전 8시 30분께 수험생의 학부모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재빨리 시험장으로 걸음을 옮겼지만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학부모는 1교시가 끝난 후 본부를 통해 시계를 전해주기로 했다.

○…앞서 오전 7시 30분께 정화여고에서 수험생을 태운 학부모의 차량이 ‘뻥’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차에서 내린 수험생 아버지는 시험장에 도착했다는 것에 우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량 보험사는 수험생 입실이 어느 정도 완료된 8시 10분께 고장난 자동차를 견인해 갔다.

○…경북고에서는 입실시간에 늦은 학생은 없었지만 수험표를 두고 오거나 수저를 잊고 간 학생이 있어 학부모들이 뒤늦게 수험장으로 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오전 8시 27분께 집에서 자녀의 수험표를 발견한 부모가 교문 앞 고사장 관리자에게 수험표를 전달해 해당 수험표는 수험생에게 무사히 전달됐다.

8시 29분께 수저를 전해주는 것을 잊은 학부모가 고사장 관리자를 통해 수저를 전달했다. 학부모 한 모(여·47)씨는 “아들이 죽을 싸갔는데 수저가 없으면 먹지 못하니 급하게 달려서 학교에 왔다”며 “무사히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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