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화폭으로 현정세 풍자
호랑이 화폭으로 현정세 풍자
  • 황인옥
  • 승인 2018.11.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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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선 스님 ‘민족의 혼 찾아서’展
21~23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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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선 스님의 ‘민족의 혼을 찾아서’전이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전시실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해선 스님(허용수) 전시 ‘민족의 혼을 찾아서’전이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전시실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호랑이 그림 병풍과, 대호, 아기호랑이, 부적, 영화에 사용된 작품 등 30여점을 소개한다.

호랑이 그림은 현몽이 계기가 됐다. 기도 하던 중에 꿈결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힘든 상황에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호랑이를 보게 되면서 그리기 시작했다. 스님은 10년 전에 경상북도 성주에 보림사를 창건하고 주지를 맡고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산신각을 조성하지는 못하던 터였다. 그는 호랑이 현몽을 계기로 산신각을 조성하고 호랑이 그림을 산신각에 모시게 됐다.

스님은 모 신문사 기자로 제직하며 문인화를 그렸던 부친의 가르침으로 5살에 문인화에 입문했다. 불교그림은 출가를 하면서 시작했다. 스님은 30여년 전에 출가해 큰스님의 영정, 불화, 탱화 등의 불교그림을 그려왔다. 호랑이 그림은 3년 전 꿈을 꾼 뒤부터 시작됐고, 지난 평창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개최와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번 전시 작품 중에서 ‘평화통일기원군호도(平和統一祈願群虎圖)’가 눈길을 끈다. 8mx2m10㎝의 대작이다.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뻗어나간 겨울고목 아래 11마리의 평화로운 표정의 호랑이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11마리의 호랑이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축구팀에 대한 은유다.

스님은 호랑이 그림을 통해 정치상황도 풍자한다. 작품명 ‘날도 더운데 뭐하니’가 대표적이다. 두 마리의 붉은 나비가 날고 있는 아래 아기 호랑이 두 마리가 장난을 치고 있는데 한 마리는 불만이 가득한 듯 애꿎은 고목을 물어뜯고 있는데 또 다른 아기 호랑이는 불만 가득한 아기 호랑이를 가소롭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다. 붉은 나비는 북한의 김정은과 김여정이고 애가 타는 아기 호랑이는 미국의 트럼프이고, 느긋한 아기호랑이는 중국의 시진핑이라고 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현정세의 표현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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