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한국당 대구시당, 침묵으로 비난 자초
바람 잘 날 없는 한국당 대구시당, 침묵으로 비난 자초
  • 윤정
  • 승인 2018.11.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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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구속, 배지숙 논문표절, 시·구의원 검찰 송치, 권 시장 1심 판결 등 이어져
민주당, 정의당, 사회단체 비난에도 침묵 모드
정가 관계자 “전형적인 ‘내로남불’, 반성하고 ‘환골탈태’ 해야”
뒤늦은 윤리위 구성···‘보여주기용’ 지적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자당 소속 시장과 당협위원장, 시의회의장, 시·구의원들의 잇따르고 있는 선거법 위반과 판결에 이상하리만치 입을 굳게 닫고 있어 아직 정신 못차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한국당 대구시당은 한 마디의 논평이나 성명, 반성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달 12일,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경선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재만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구속돼 지역정치권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논평이나 간단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논문 표절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7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는데도 말없이 지나가버렸고 12일 대구시장 경선 당시 여론조사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대구시의회 서호영·김병태 의원, 동구의회 이주용·김태겸·황종옥 의원, 북구의회 신경희 의원의 기소의견 검찰 송치 때도 아무 말이 없었다. 또 14일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권영진 대구시장의 1심 벌금 90만원 선고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침묵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상근부대변인은 17일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TK지역 한국당 공직자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불법과 반성 없는 모습에 TK 민심은 모멸감까지 느끼고 있다”고 비난했다.

14일에는 민주당과 정의당 대구시당,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권 시장의 90만원 판결에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며 “현재 권력을 유지시켜주는 사법부의 정치적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연달아 터져도 침묵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니겠나”라며 “잘못을 즉각 반성하는 자세야말로 한국당이 진정으로 ‘환골탈태’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12일 곽대훈 위원장이 선출된 이후 석 달 만에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최백영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맡았고 대학교수, 변호사 등 당외 인사 6명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도 윤리위 회부 대상 및 징계 절차도 갖지 않아 ‘보여주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곽 위원장은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윤리위 구성이 늦어졌다고 하지만 최근 잇따른 선거법 위반과 판결에 시당 차원에서 논평이나 사과 성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당 대구시당은 빠른 시일 내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과 기소된 6명의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세부자료를 받아 징계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사유가 된다고 판단되면 윤리위를 열어 최종 징계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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