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연은 어디에…시대 넘나드는 로맨스
내 인연은 어디에…시대 넘나드는 로맨스
  • 황인옥
  • 승인 2018.11.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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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한울림 연극 ‘인연’
소극장 개관 10주년 기념
정철원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
이 연극, 좀 난해하다. 조선 중기의 사랑 이야기가 진행되는가 싶다가도,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현대 젊은이의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아주 잠깐, 복잡함으로 이끄는 장치는 ‘극 중의 극’. 서로 다른 시대의 서로 다른 두 스토리가 한 무대에서 교차하며 펼쳐진다. 극단 한울림 연극 ‘인연’이다. 최근 만난 극단 한울림 정철원 대표는 “‘쓸쓸함이 밀려오는 늦가을에 내 인연은 어디 있나’를 되돌아보는 작품”이라고 했다.

극단 한울림이 한울림 소극장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시리즈Ⅰ으로 연극 ‘인연’을 한울림 소극장에서 연다.

늘 그래왔듯, 연극 ‘인연’도 한울림 산(産) 작품이다. 3년 전부터 시즌 공연으로 선보여왔다. 줄거리는 흥미진진하다. 극 중 극, 시대와 시대를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가 사뭇 진지하고, 사뭇 코믹하게 펼쳐진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 원군(援軍)으로 왔다가 조선에 귀화해 대구에 정착한 명나라 무장 두사충과 그가 사랑한 여인 홍란과의 로맨스와 우리 시대의 청년인 소심남 인성과 연극배우 도희의 로맨스가 한 무대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인연’은 쉽게 다가가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앞으로 장기공연을 목표로 꾸준하게 보완해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다.”

연극 ‘인연’의 연출은 정철원, 대본은 박세훈과 한울림이 공동으로 맡았다. 그리고 두사충 역에 천정락, 홍란(도희)역에 박주희, 인성 역에 이계훈, 두씨 역에 석민호, 부인 역에 박정선, 박경연, 하인 역에 백광현 등 한울림 단원들이 열연한다.

극단 한울림은 1997년 창단해 올해로 21주년을 맞는다. 한울림 소극장도 2008년 9월 개관해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이상 장기공연작을 보유한 극단답게 10년 이상 함께 해 온 장기 단원들도 꽤 있다. 현재 20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일천(日淺)한 역사만큼 선보이는 공연들의 역사도 일천(日淺)하다. 길게는 10년에서 짧아도 3~4년 장기 공연들이 한울림 대표 레퍼토리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호야 내 새끼’, ‘형아, 아우야’, ‘꽃과 나비’, ‘사발, 이도다완’, ‘대한민국소극장열전’, ‘한울림골목연극제’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한울림 산(産) 작품의 주된 정서는 ‘웃고, 울고’. “우리나라 사람들 가슴 속에는 한과 흥이라는 신명이 있다. 한울림은 우리 고유의 한과 흥을 작품에 담는다”는 정 대표의 설명처럼 지금까지 한울림 산 작품에는 희·비극이 교차해왔다.

“우리 극단의 색깔에 맞는 레퍼토리를 제작해 시즌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소극장용과 대극장용, 연극과 뮤지컬 등 장르도 다양화해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해왔다.”

한울림의 창단 슬로건은 ‘행위와 가치 나눔’이다.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진행하고 그 이익과 축적된 연극적 가치를 관객과 나누고 소통하자는 것이다. 문화약자 계층을 위한 활동에 열심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작품 ‘인연’ 또한 그들의 슬로건 위에 있다. “한울림은 대구는 물론 대한민국 전역을 활동무대로 한다. 일년 중 타지방 공연이 적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연극 ‘인연’도 또 하나의 한울림의 브랜드가 되어 전국 무대를 누빌 것이다.” 공연은 내달 2일까지. 전석 2만원. 053-246-2925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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