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국제동요제서 아리랑 불러
당시 노래 담긴 LP판 市에 전달
문경새재 박물관에 전시 예정
35년 전 국제동요제에서 아리랑을 불러 입상한 자매가 당시의 노래가 실린 LP(long-playing record)판을 ‘아리랑 도시’ 문경에 기증했다.
문경시는 1983년 당시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제26회 ‘제키노 도로 동요제’에서 아리랑을 불러 2등을 차지한 홍이경(42)·이진(39) 자매로부터 자신들이 불렀던 아리랑이 실린 음반을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 음반은 당시 동요제에서 수상한 노래들을 LP로 제작한 것이다.
홍씨 자매는 당시 아버지가 이탈리아 유학 중이어서 현지에서 태어났으며, 제키노 도로 동요제에 7세, 4세의 나이로 참가했다.
1959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이 동요제는 세계 각국에서도 참가하는 국제어린이음악경연대회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아리랑 관계자들은 “이들 자매가 어린 나이에 먼 이국땅에서 아리랑을 불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아리랑의 최초 ‘국제경연대회 수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또 아리랑이 세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불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자매가 기증한 음반은 문경시 2018 문경새재아리랑제(12월10∼11일) 준비 과정에서 발굴됐다.
시는 문경새재아리랑제를 ‘디아스포라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국내 아리랑은 물론 해외동포들이 부르는 다양한 아리랑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세계 아리랑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 음반은 문경새재아리랑제에서 전시된 뒤, ‘길 위의 노래 고개의 소리, 아리랑’이 전시된 문경새재 옛길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홍씨 자매는 2006년 귀국해 한국에서 살고 있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