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이고 가는 볏단이 춤을 춘다
밤이면 우릉우릉 탈곡기 돌아가니
수북이 쌓인 낱알에 고된 줄도 모르네
엄마는 발로 밟아 볏단을 털어내고
나는야 짚들 모아 차곡이 쌓아두네
여물통 쇠죽 냄새가 구수함을 더한다.
벼들을 바라보며 그때가 떠오르고
힘겹게 살아오신 그대가 그립구나
아득한 추억 속에서 살아나는 그리움
◇배애희= 1957년 경북 고령 출생. 아호:화은. 시인, 시조시인.
사)한국다선문인협회 운영이사, 사)국제문화기술 진흥원 주체
초대작가전 정격시조 입상. 시인마을 문학 공모전 우수상 입상.
법무부 국회의원 선행포창 그외 다수.
<해설>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량이 바뀐다. 한 번쯤은 내 삶의 돌멩이들과 정면으로 마주 앉아보자. 크다 작다, 가난 부유, 멋지다 추하다 등 이 모든 것은 썰물과 밀물의 파도처럼, 정신적 여유를 옥죄는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다. 가장 원하고 관심 있는 것을 유연하게 추구하려면, 삶의 기준과 질량을 조금만 낮추면 된다. 이렇게 작은 삶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끝없는 여유가 창출되고, 내면의 간절한 욕구를 추구할 여지가 생겨나 한층 삶이 더 자유롭고 풍요로워진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