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비밀 ‘치질’…더 불편한 겨울
말 못할 비밀 ‘치질’…더 불편한 겨울
  • 김광재
  • 승인 2018.11.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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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항문질환 ‘치핵’
단계별 증상 따라 4도 나눠
1도엔 배변시 출혈 정도
심해지면 괴사·통증 유발
장시간 변기 앉는 것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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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싶은 질병 치핵은 50대의 절반 이상이 갖고 있다고 알려진 흔한 병이다.

겨울철이 되어 기온이 낮아지면 항문의 피부 및 근육, 혈관이 수축해 혈액 순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질 환자가 늘어난다. 치질은 민망한 부위에 생기는 병이어서 쉬쉬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치핵 수술을 받은 사람이 19만9천여 명으로 백내장에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인데, 일반적으로는 치질이라고 하면 가장 흔한 치핵을 가리키기도 한다.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되거나 출혈이 되는 질환은 치핵(hemorrhoid)이 정확한 용어다.

직장과 항문 사이의 부분을 항문관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딱딱한 변이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많은 혈관조직으로 구성된 쿠션이 있다. 이 쿠션이 어떤 원인에 의해 붓고 늘어나 돌출된 것이 치핵이다. 항문관은 톱니처럼 생긴 치상선을 경계로 나눠지는데, 그 위쪽 점막조직에 생긴 것을 내치핵, 아래쪽 피부조직에 생긴 것을 외치핵이라 한다.

내치핵이 어느 정도 커지면 변을 볼 때 항문 밖으로 밀려나와 탈항이 되고, 점막조직은 피부보다 약하기 때문에 변을 볼 때 상처가 생기면서 출혈이 발생한다. 하지만 점막조직은 피부조직과 달리 감각신경이 없어서 대부분의 내치핵 환자들은 별다른 통증을 못 느낀다.

내치핵은 배변시 가끔 출혈이 있으나 치핵 탈출은 없는 1도, 항문 입구로 치핵이 내려왔다가 배변이 끝나면 저절로 원위치 되는 2도, 치핵이 쉽게 빠져나오고 밀어 넣어야 다시 들어가는 3도, 치핵이 항상 나와 있고 괴사와 통증이 유발되는 4도 등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된다. 점막보다 단단한 피부조직에 발생하는 외치핵은 쉽게 출혈이 되지 않고 탈항도 일어나지 않지만, 피하조직에 혈전이 발생하면 갑자기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이 생긴다.

치핵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변비 등으로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 비만, 임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행동, 지나친 음주 등 항문주위의 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치핵의 원인으로 꼽힌다. 치핵은 대장암 증세와 유사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에게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핵의 치료하면 우선 수술을 더올리게 되지만 모든 치핵을 수술로 치료하지는 않는다. 1도나 2도에는 보존요법과 보조 술식으로 치료하게 된다. 보존요법으로는 변을 무르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완하제 투여, 섬유질 많은 식사, 온수 좌욕, 배변습관 개선 등이 있고, 보조 술식으로는 부식제 주입, 환상고무 결찰술, 한랭수술, 적외선 응고법 등이 있다.

3도 혹은 4도인 경우, 보조술식이 실패한 경우에는 늘어난 혈관과 피부, 점막조직을 수술로 제거하는 치핵 절제술이 효과적이다. 치핵절제술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절제 및 상부결찰술, 절제 및 단순 봉합술, 점막하 절제술이 많이 사용된다.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으로는 출혈, 통증, 항문협착, 가스실금, 변실금, 재발 등이 있다. 수술 후에는 하루 수차례 좌욕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청결을 유지해 상처가 깨끗하게 잘 아물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치핵의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문에 걸리는 압력과 긴장을 줄여주어야 한다. 충분한 섬유질과 물을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 욕구가 생기면 바로 화장실로 가는 것이 좋다. 신문, 책, 스마트폰을 보며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치핵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설사를 유발하는 변비약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팽창성 변비약이나 섬유질을 공급해 주는 변비약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김광재기자 conte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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