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의 푸른 혈관을
가만히 보면서
거슬러 올라보니
수억만 조상들의 피가
도도히 흐르고
거대한 강이었다
조상의 응집이
별처럼 떨어져
생명의 끈 태초에 닿아
이 땅에 오게 된 것이다
신비롭고 거대하다
몸에 피를 심고
뼈를 얻어
위대한 탄생이며
보석 같은 선물이다
◇홍경숙= 경북 안동출생. 2001년 시와문학 신인상 등단 <시>, 2003년 한맥문학 신인상 <시>. (사)한국문인협회 인성교육개발위원, (사)국제PEN한국본부이사,(사) 국제PEN한국본부조직운영위원, (사)현대시인협회회원, 대구경북 세명일보 상임고문. 1집 젖 물리는 여인, 2집 꽃은 질때도 아름답다. 2015 한국 사회를 빛낸 대한민국 충효대상. 2016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대상.
<해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살아있는 동안 잠시 빌려 쓸 뿐 내 것이 아니다. 죽을 때 가지고 가지 못하는 나라고 하는 이 몸도 내 몸이 아니다. 부귀와 권세와 명예도 잠시 빌린 것에 불과하고, 내 것이라고는 살면서 얻은 경험과 영혼 그리고 업보뿐이다. 언젠가는 되돌려 주어야 하는 빌려 쓰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내 것이라고 집착하던 것들과 더불어 나 자신마저도 내려놓으면, 이 세상 모두가 비워진 나의 빈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인생을 바로 배우는 사람은 머리를 숙이고 겸손과 자기 심화에서 참된 자기를 키우며 사는 사람이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