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2년도 안된 체육관이 균열·누수
건립 2년도 안된 체육관이 균열·누수
  • 정은빈
  • 승인 2018.11.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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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산단체육관’ 안전 우려
내부 벽면 수차례 균열 발생
개관 직후부터 누수현상 지적
야외 조명탑 축조 신고도 늦어
市 “26일부터 보수작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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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월암동 성서산업단지다목적체육관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오전 체육관 내 여자 샤워실의 벽면 일부에 금이 가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대구 달서구 월암동 성서산업단지다목적체육관의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체육관 내부 벽면에 수차례 균열이 발생했지만 상세한 원인 조사와 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아 체육관 회원들의 불안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와 성서산단관리공단이 180여명의 회원을 둔 체육관 안전관리에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성서산단다목적체육관은 지난해 3월 개관했다. 대구시는 시비 57억 원을 들여 지난 2015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 2016년 11월 준공했다. 체육관은 연면적 3천635㎡,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다목적경기장, 탈의실, 세미나실 등 시설을 갖췄다.

건립 20개월 남짓 된 체육관은 내부 벽면 균열 등으로 일부 훼손된 상태다. 벽면에 금이 간 곳은 1·2층 복도와 남·여 화장실, 샤워실 등이다. 회원들에 의하면 균열과 우천 시 누수 현상은 개관 직후부터 수차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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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체육관 내 여자 샤워실의 벽면과 거울이 파손돼 있다. 정은빈기자

특히 지난 16일에는 1층 여자 샤워실 벽면이 뒤틀리면서 거울 4개가 깨져 회원 1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샤워실을 쓰던 한 여성 회원은 벽면에서 떨어진 타일 조각을 맞아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야외에 설치된 조명탑도 문제다. 축구장과 족구장에 설치된 조명탑은 높이 6m짜리 6개, 12m짜리 4개 총 10개다. 대구시는 2016년 체육관을 세우면서 함께 조명탑을 세웠지만 축조 후 18개월가량 지난 9월에야 달서구청으로 축조 신고를 했다. 현행 건축법에 따라 높이 6m 이상 공작물 축조 시 구청으로 신고해야 한다.

체육관 회원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회원 김모(45)씨는 “2년간 벽면 균열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경주 체육관 붕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말란 법도 없다”며 “관리공단은 하자가 생길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보수할 뿐 건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체육관을 위탁 운영 중인 성서산단관리공단과 대구시는 벽면 균열이 건물 기둥 등 내력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고 틈새에 마감재를 채워 넣는 식으로 보수했다. 누수 개선을 위한 천장 방수 공사는 지난 7월 이뤄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건물 기둥이나 보가 아닌 가림 벽체에서 균열이 생긴 걸로 안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여러 요인으로 수축하고 경화하는 과정에 잔 균열이 생길 수 있다”며 “벽면 균열로 철근까지 공기가 도달하면 철근에 녹이 슬 수 있기 때문에 공기를 차단하는 보수 작업을 마쳤다”고 했다. 이어 대구시는 조명탑에 관해 “조명탑 설치 당시 달서구청과 문서상으로 협의했지만 시공사가 전산상에 등록하는 과정에 도면 등 신고서를 누락시켰다. 사업 공정이 복잡하다 보니 의도적이지 않게 일어난 일”이라며 “단순 누락이어도 신고를 하지 않은 것과 같아 신고가 필요하다는 구청의 답변을 받아 지난 9월 조치했다”고 답했다.

대구시는 오는 26일 샤워실 보수에 이어 내달 성서산단다목적체육관 등 체육시설에 대한 전반적 안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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