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의 그늘…양극화 더 심해져
소득주도성장의 그늘…양극화 더 심해져
  • 홍하은
  • 승인 2018.1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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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하위 20% 소득 전년比 7%↓
상위 20%는 8.8% 더 늘어
소득격차 11년만에 최대치
극심한 고용 부진의 여파로 올 3분기 소득 하위 가구의 지갑은 더 얇아진 반면 고소득 가구의 지갑은 더 두꺼워졌다. 지난 2분기에 이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증가했으나 소득 양극화는 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작년 동분기 대비 7.0% 감소했으나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는 소득이 8.8% 늘어나면서 소득 격차가 2007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 방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득격차가 더 확대되자 정부의 경제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4만8천 원으로 작년 동분기 보다 4.6% 늘었다. 이는 지난 2014년 1분기 5.0%로 집계된 후 최근 18분기(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증가했지만 소득격차는 더 악화됐다. 소득 양극화 수준을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을 살펴보면 저소득층의 소득은 감소하고 고소득층의 소득은 증가했다.

소득 하위 20%인(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8천 원으로 지난해 동분기보다 7.0%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감소했다. 작년 동분기 대비 올 1분기에는 8.0%, 2분기 7.6%, 3분기 7.0% 감소세를 보이며 세 분기 연속 월평균 소득이 줄었다.

저소득층인 2분위 가구 역시 감소폭은 둔화했지만 작년보다 0.5% 감소했다. 이들은 월평균 소득 284만3천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는 월평균 소득은 973만6천 원을 기록하며 작년 3분기보다 8.8% 증가했다. 고소득층에 속하는 5분위 가구는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7년 이후 11년만에 최대의 소득 양극화를 기록한 것을 두고 통계청은 고용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통계청은 내수 침체와 제조업 구조조정, 고용한파 등이 임시 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1분위 가구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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