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라’ 작곡가 2인과 맞이하는 겨울
‘겨울나라’ 작곡가 2인과 맞이하는 겨울
  • 황인옥
  • 승인 2018.11.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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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
차이콥스키·라흐마니노프 작품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진행해 온 학구파 관객을 위한 알뜰 클래식 공연 ‘클래식 탐구생활’ 올해 마지막 공연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국내 유명 클래식 칼럼니스트인 류태형의 명쾌하고 친절한 해설과 뛰어난 연주자들의 선주로 선보이는 기획이다.

러시아는 ‘겨울의 나라’. 그들에게 겨울은 생명이 싹트고 새로운 희망이 숨 쉬는 봄을 맞이하기 전 반드시 거쳐 가야하는 어둡고 긴 시련의 터널이다. 그래서 다른 클래식 강국에 비해 세계의 주류에서 벗어난 길을 걷거나 정치적인 이유로 음악적 시련을 겪어왔다. 러시아 음악 역시 겨울과 닮아있는 것. 하지만 후대에 재평가됐다.

러시아의 서정과 역사가 담긴 작품으로 이 겨울에 만나 보는 이번 공연에서는 19세기 러시아 음악의 정체성을 확립한 차이콥스키와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를 이끌었지만 음악적 자유를 위해 외국으로 망명해야했던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만나본다.

먼저 첫 번째 교향곡의 실패 이후로 3년간 우울증을 겪으며 좌절의 시간을 보냈던 라흐마니노프가 다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명작 ‘교향곡 제2번’, 오랜 정신과 치료 이후 회복 단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작곡했던 서정의 극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가 이어진다.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러시아 음악의 대가, 차이콥스키의 초창기 작품으로 겨울의 애잔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녹턴 C#단조’, 31살의 젊은 나이에 신경쇠약 증세를 치료하던 중 우크라이나 민요에 착안해 작곡했던 애수에 찬 선율 ‘안단테 칸타빌레’를 연주한다.

그리고 당대 러시아 시인들의 서정시를 바탕으로 계절에 맞게 러시아 민요 선율을 담은 작품 ‘사계’ 중 톨스토이의 시를 주제로 가을의 끝, 겨울의 초입을 노래하는 ‘가을의 노래’, 그리고 발레의 대가 차이콥스키가 남긴 3대 고전발레 명작 중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로 막을 내린다.

이날 진행은 국내 최고의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이 맡는다. 그는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전문성을 인정받은 예술 매거진 ‘객석’의 편집장 출신이자 KBS클래식FM ‘출발 FM과 함께’, ‘FM음반가이드’의 초대 진행자로 활동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 연주는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 곽유정(바이올린), 정지민(바이올린), 최민정(비올라), 배규희(첼로)와 목관 5중주 ‘느루’의 리더로 활동 중인 정혜진(클라리넷),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 신시내티 대학교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인(피아노) 등 6명의 젊은 여성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전석1천원. 예매 concerthouse.daegu.go.kr·1588-789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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