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나목을 생각하며
거리에서 나목을 생각하며
  • 승인 2018.11.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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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성자의 한 때를 떠 올리는

골고다 언덕길 어디메 쯤

그림자 이야기를 다시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지나온 길 더듬으면

한 가지는 삐뚤어지고

어떤 잎은 떨어지고

달아나버린 햇살을 찾아 헤맸던 날들

꿰어 맞추느라 지난했던 시간들이

나이테를 짓는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안으로 다독이던 물관

사지를 베어가던 칼날도 있었다

나무는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변함없는 의상을 하고

어김없이 돌아온 사랑을

선물한다

봄을 맞이하기 위해

너는 무엇을 준비했니?

◇설현숙 = 한국시민문학 협회 낭송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 ‘아침의 문학’ 시 낭송대회 최우수 상을 비롯해 전국 자치센터 동아리 대회 사극 대상 등을 수상 한 바 있다.

<해설> 좋은 것은 대개 어렵다. 어려움을 녹이는 일은 낯설음을 지우는 과정. 좋았다는 것은 행복하다고 여겼던 안식의 기억이다. 외부의 불편한 자극을 최소화하고 선한 이들과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존재를 확인하며 긴장을 풀자. 채움과 비움, 공과 색이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낯설음의 해소한다. 서두르거나 욕심을 내지 않고 시간을 마련해 두면 가까워질 수 있다. 겨울을 이겨낸 나목처럼 인고의 오감에서 발아된 감성과 정서로 다시 선한 본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존재의 그림자 이야기를 쓴다. 선함과 사랑은 행복과 기쁨을 구하려는 발현이라 했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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