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금연
  • 승인 2018.11.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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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숙(시인)

하얀 연기 속

무엇을 알 수 있나

끊을 수 있다 없다 내기 게임처럼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즐기는 순간

보이지 않는 곳부터 시들어 진다

좋은 거 먹는 거 보다

나쁜 거 먹지 않는 것이 더 힘든

알 수 없는 마력의 맛

부모의 말을 들었는가

자식의 말을 들었는가

친구의 말을 들었는가

습관은 집착되어

껌 딱지처럼 눌려 붙어

헐떡이는 박동소리 거칠어져 간다

핏 줄에 침 한방 놓아

하루를 참았다 이틀을 참았다

이를 악물고 한 달을 견뎠다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구름이 걷히지 않는 것은 안개 때문이 아니다

바람이 없기 때문이다

참아라 핑계는 자신에게만 통한다

 ◇정을숙= 1966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나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시민문학 기획위원,

낙동강문학 편집인을 지냈으며 한국시민문학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내 마음이 고장 났다(시민문학사刊) 등이 있다.

<해설> 사회적 존재는 사랑받는 느낌을 좋아한다. 인간은 행동으로 인정받는다.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타인의 인정과 승인이 필요하다고 착각한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비합리적 신념 목록 중에서 가장 위험한 비현실적인 생각이고, 그로 인한 과장된 움직임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악화시킨다. 마음의 언어는 만국공통어이고 침묵은 자신만의 언어를 갖고 있다. 이를 인지하고 표현하는 데는 아주 적은 지식만 필요하고 자신을 깨닫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스스로 창출하는 행복에는 인정과 승인이 필요 없이 존중과 배려의 공간과 나눔의 기쁨이 있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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