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을 보면서…
캘리포니아 산불을 보면서…
  • 승인 2018.11.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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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태
안동시 공무원
지난 8일부터 25일까지 무려 17일간 계속된 캘리포니아 산불로, 85명이 사망하고 249명이 실종되었으며 30만 명이 대피했다. 가옥과 건물 등 1만4천여 채를 불태우고 620㎢(샌프란시스코 면적의 5배)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것도 사흘간 180mm의 비가 내려서 불길을 잡았다고 한다. 특히 인구 2만7천여명의 파라다이스라는 산골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도 숲이 우거져서 점점 대형 산불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주도면밀한 산불예방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옥탑(屋塔)공법으로 건물내부의 화재를 진화하듯이, 산탑(山塔)공법으로 산불을 진화하는 방법을 연구해보자. 아파트 옥상에 물탱크가 있는 이유는 자연낙차로 물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산꼭대기에 물탱크가 있으면 산불 열에 의하여 사이펀 배관의 밸브가 녹아서 자동으로 물이 터져 나오면서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것이다.

산꼭대기와 중턱에 사방팔방으로 저수지를 만들고 사이펀작용이 일어나도록 배관을 아래로 늘어놓으면, 산불발생 시 자동으로 살수를 할 수가 있다.

저수지 건설이 어려운 곳은 물탱크나 물 팩을 설치하고, 가능하면 지하에 매설하여 동결방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빗물을 자연적으로 집수하기 위하여 계곡의 배수로와 연결하고, 사이펀 작용으로 살수시킬 배관을 낮은 방향의 산등으로 늘어놓으면 된다. 저수지를 건설하는 경우에도 빗물을 모으기 쉬운 방식으로 수심을 2~3m이상으로 깊게 하여, 출수되는 지점은 동결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전국의 수많은 산봉우리에 한꺼번에 설치하기는 어렵겠지만 중요한 위치부터 차츰차츰 해나가고, 우선은 숲속마을과 사찰 등 위험한 지역과 건축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360도 차단살수가 자동으로 터져 나오도록 산탑(山塔)이나 옥탑(屋塔)방식으로 자연수압을 이용해야 완전하게 작동할 수 있다. 또한 횡단으로 산불확산을 차단하는 종단 방어막 형성도 산꼭대기에서 수직선으로 내려오면서 살수가 되도록 하면 된다.

그리고 산불진화에 필요한 저수지나 물탱크 용량을 설정해보면, 강수량 20mm기준으로 500㎡(150평)에 10㎥(톤) 물탱크 1개 정도이다. 가능하면 산꼭대기에 저수량을 늘리고, 사방으로 산중턱으로 내려오면서 산등에 살수가 되도록 사이펀 배관을 저수지나 물탱크 수면보다 낮은 위치에 분포시켜서, 자연유하로 물이 흘러내리도록 해야 한다.

산불예방과 진화에도 골든타임이 중요하므로, 살수범위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산악지형에 따라 마을이나 사찰, 건축물 주변여건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진화를 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설계ㆍ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4차산업 혁명시대에 원시적인 화재를 막지 못하는 것은 미리 준비하지 못한 인재일 수밖에 없다. 산불이나 화재는 원점에서 초동진화 할 수 있는 유비무환으로, 더 이상은 캘리포니아 같은 비극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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