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나간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엇나간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 최연청
  • 승인 2018.11.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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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시의원 ‘운영 부실’ 질타
건설·회계·컨설팅사 등
관련 없는 업체들 입주
타업종 임대사업자로 전락
영세 출판·인쇄기업은
임대료 높아 ‘그림의 떡’
226억원을 들여 조성한 대구 출판산업지원센터가 날로 쇠락해가는 지역 출판·인쇄 산업을 견인하기는 커녕 타업종 기업의 사무실 임대사업장으로 전락, 제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는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참고)

센터 내에 입주한 인쇄·출판기업에 대한 대구시의 지원 역시 생색만 내는 수준인데다 막상 영세한 출판·인쇄 기업이 센터에 사무실을 임대하려 해도 임대료가 높아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영화, 게임, 웹툰 등의 기초가 되는 출판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출판산업지원센터가 당초의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지역 출판·인쇄산업을 진정성 있게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은 대구시의회 김성태(건교위)의원이 제263회 정례회가 진행중인 29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밝힌 것으로 김 의원은 대구 출판산업지원센터 운영 부실을 신랄히 파헤치고 영세 출판·인쇄업자에게 센터 내 사무실을 일정기간 무상으로 임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출판산업지원센터는 디지털 문화의 발달로 쇠락하는 지역 출판·인쇄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 2010년 대구출판인쇄정보밸리를 조성한 뒤 작년 226억원을 들여 성서지역에 조성했다. 당초 대구시는 이 센터가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발전의 본보기가 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현 시점에서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는 지역출판·인쇄산업을 견인하거나 지역출판사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구시는 매년 시비 8억원을 출판지원센터에 투입하고 있는데 그중 7억원이 건물관리비와 인건비에 사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1억원 조차 심사비, 예비비를 제외하면 지원 사업비는 단 5천900만원 정도라는것. 출판·인쇄 기업을 위한 입주공간 역시 현재 건설사, 회계사, 경영컨설팅사 등 외적으로 출판·인쇄사업과 전혀 관련 없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김 의원은 확인했다.

김 의원은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는 오히려 지역 출판·인쇄 기업들을 홀대하고 있으며 226억원이나 들여 건물을 조성했지만 당초의 정체성과는 전혀 관련 없이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출판·인쇄기업에게 제공돼야 할 사무실의 월 임대료는 최소 50만원부터 120만원까지 요구하고 있어 영세한 출판·인쇄 기업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는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1층에 위치한 북키즈(어린이 도서관)의 하루 이용객은 10명이 채 되지 않고, 건물 안에 사용되지 않은 채 비어있는 공간도 매우 많다고 김 의원은 확인했다.

김 의원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대구의 출판·인쇄 기업을 위한 대구만의 출판 특화 사업을 추진해야 하고 △출판·인쇄 기업을 위해 조성한 사무실을 2년간 무상제공하며 △출판산업지원센터 활성화를 위한 작가초청회, 독서토론회 등을 열 것 △대구 우수서적 20을 선정하고 구매 및 배포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대안을 내놓으면서 “대구시는 출판산업지원센터의 설립목적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지역 출판·인쇄산업을 진정성 있게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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