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양기찻길, 커피 마시고 인증샷 끝…할 게 없어요”
“아양기찻길, 커피 마시고 인증샷 끝…할 게 없어요”
  • 석지윤
  • 승인 2018.12.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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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뜸해진 아양기찻길
지난해 카페 2곳 중 1곳은 폐점
시민 “즐길거리·콘텐츠 부족”
동촌유원지 연계 ‘길’ 조성 계획
한산한아양기찻길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폐 철교를 꾸며 만들어 대구의 명소로 불리던 동구 아양기찻길이 2일 오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예전에는 야경도 보고 사진도 찍으러 몇 번 가긴 했는데 마땅히 더 할 게 없어서 이젠 잘 찾지 않죠.”

한때 대구의 ‘핫플레이스’였던 동구 지저동 아양기찻길이 즐길거리 부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아양기찻길은 지난 2013년 폐철교를 리모델링해 개장됐다. 시민들은 금호강 위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과 철길을 보수해 만들어졌다는 독특함에 이끌려 기찻길을 찾았다. 아양기찻길은 SNS 상에서도 화제가 되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기찻길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하다. 기찻길 내에서 운영되던 카페 2곳 중 1곳은 방문객 감소로 지난해 10월 폐점했다.

시민들은 콘텐츠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따금 아양기찻길을 찾는 윤모(43·대구 달서구 월성동)씨는 “현재 기찻길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커피를 마시거나 사진을 찍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있으면 자식들이 노는 동안 부모들은 차 한잔 마시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은가. 곳곳에 커피전문점이 즐비한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커피를 마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깅을 위해 기찻길을 찾은 박병천(52·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동촌유원지는 야경도 볼 수 있고 식당이나 다른 놀 거리도 많아서 기찻길보다 더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아양기찻길의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대구광역시동구문화재단 측도 컨텐츠 부족을 절감했다. 동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변 관광요소가 적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구조물이 통유리다 보니 리모델링을 통한 경관 개선도 어렵다”고 밝혔다.

대구 동구청도 기찻길을 다시 명소화하기 위한 방책을 모색 중이다. 동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내년에 아양기찻길을 포함한 대구선 공원과 동촌유원지를 잇는 걷기 길 조성을 계획 중”이라며 “일단 안내간판 설치 후 홍보에 주력한 뒤, 결과가 괜찮으면 내후년에 관련 행사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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