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
겨울 비
  • 승인 2018.12.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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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아

자랑이라도 하듯

그리도 우렁차게 불어 대던 칼바람

이젠 기력이 없는지 세잔한 모습

누굴 원망이라도 하듯

당당하던 기세도 없다

한 낮 창가에 배시시 비치던 햇살도

안녕이란 속삭임으로

하직 인사 올린다.

서녘 하늘

너털웃음 짓던 붉은 노을 사라지니

도도하던 엄동 울음을 터트린다.

들녘 깡마른 억새 풀 연주도 막을 내리고

회한의 눈물

바가지로 쏟아 붙는다.

갈 길 바쁜 서러운 나그네처럼

세월과 동거하던 염동

한 맺힌 청상과부처럼 뚝뚝 눈물 흘린다.

◇변대우= 1956년 경북 영주 출생. 자유문학세대(시 부문)신인작가상 수상(06년). 낙동강문학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구로문학 회원.

<해설> 산다는 것은 끝없이 시도하는 것. 위대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겸손이다. 일이 어려워질 때 포기하면 가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 강은 서두르지 않아도 언젠가는 도착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는 것은 나약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강했었기 때문이다. 인생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신경 쓰기엔 너무 짧다. 절대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은 시간이지만 여유 없을 때 주는 것이 진정한 관대함이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고, 미소로 채울 추억은 언제나 있다.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날은 오늘이다. 오늘아침 미소를 지으면 어제보다 더 강해졌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며 모두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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