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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산수유! 봄날의 노란색 따스함으로 골골이 담겼더니 한여름 뙤약볕을 가득 담아 어느새 빨간 결실의 축복이 파아란 가을 하늘에 안겼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이른 봄의 포근함과 한여름 땡볕을 한껏 품어 결실을 함께 주며, 또한 사람들에게 몸에 이로운 약재까지 제공해주는 산수유가 결실과 더불어 열매를 터는 어느 村老의 콧노래를 자아내게 한다. 산수유 열매로 돈을 사서 손주들에게 아낌없이 줄 용돈을 생각하며 터는 열매들이 토독토독 마당에 쌓이면서 할머니의 사랑도 마당 가득히 소복소복 쌓인다. 마당에서 수북이 쌓인 산수유 열매를 모으고 있는 할아버지는 퍽퍽한 막걸리 한 사발 생각에 분주히 손이 움직인다. 오늘도 의성의 사곡면 화전리에는 빨간 가을을 거두면서 내년에 다시 올 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