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소비심리…정기세일도 매출 ‘뚝’
싸늘한 소비심리…정기세일도 매출 ‘뚝’
  • 김지홍
  • 승인 2018.12.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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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연말 유통업계
지난달, 전년보다 10%p 하락
외투 물량 증가에도 ‘마이너스’
불황·늦추위·미세먼지 삼중고
크리스마스·연말 마케팅 올인
최근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연말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겨울 정기세일을 기획했던 지역 유통업계는 기상 이변으로 늦은 추위와 미세먼지 탓에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통상 겨울 시즌은 백화점의 ‘대목’으로 꼽히지만 겨울 세일 성적표를 받아든 백화점들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마케팅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7로 1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96.0보다 1.3포인트나 더 낮은 수치다.

지표뿐 아니라 실제 소비자들의 지갑도 얼어붙었다. 지역 백화점들은 지난달 15일 혹은 1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한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오히려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겨울 시즌은 단가가 높은 외투와 연말 선물 수요가 많기 때문에 백화점에는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대구·상인점은 이번 행사에서 이른 추위를 대비해 롱다운·코트·모피 등 아우터 물량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렸으나, 마이너스 벽을 넘지 못했다. 예상보다 날씨가 포근했고 지난해 롱패딩 열풍을 끌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등 연말 이슈가 사라지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대구백화점 역시 매출 증가폭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전 상품군의 정기 세일과 동시에 해외명품브랜드 물량까지 늘렸으나 꽁꽁 언 지갑을 녹이는 데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불황이 수능 이후 수험생 소비까지 삼켜버린 듯하다”며 “미세먼지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삼중으로 겪치면서 연말 유통가는 유종의 미를 거두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규 출점 영향으로 대구신세계 백화점은 유일하게 4% 정도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시즌오프 행사 영향이 아닌 동대구복합환승센터로 인한 푸트코트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매출이 늘었다기보다 보합 수준으로 봐야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화점들은 연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어린이 방학 시즌에 맞춰 어린이 뮤지컬 등 문화 행사를 늘리는 등 집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NC아울렛은 예년보다 연말 쇼핑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얼리 메리 크리스마스’ 행사를 연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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