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두류정수장 부지, 문화시설 들어설까
옛 두류정수장 부지, 문화시설 들어설까
  • 정은빈
  • 승인 2018.12.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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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용역 이달 중 마무리
정수시설과 연계 가능한
수도박물관 등 활용 검토
9년째 표류 중인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 후적지 개발 방향이 옛 정수장 부지의 특성을 살린 문화 공간으로 모이는 것으로 보인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진행한 ‘두류정수장 이전터 개발방안’ 정책연구과제가 이달 말 마무리된다. 연구 내용은 두류정수장 후적지 개발에 관한 시민 선호도 조사와 결과 분석, 최종 활용 방향·방법에 관한 전문가 토론 등이다.

대경연구원은 외부 전문가 등 15명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지난 3~9월 4차례 회의를 진행하고 시민 의견을 분석했다. 시민 의견 분석은 총 2천195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5년 10월과 지난 7월 두 차례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시민 선호도는 두류정수장 후적지의 공원 기능에 쏠렸다. 1~2차 조사에서 공원 기능을 바란다고 답한 시민은 평균 6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육·문화 기능에 대한 선호도는 평균 50.5%였다. 교수 등 전문가 의견도 공원 기능에 71%, 교육·문화 기능에 69%가 몰려 주민 의견과 일치했다.

대구시는 물이라는 주제 아래 차별화된 시설을 짓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수도박물관’과 ‘상수도박물관 및 테스트베드(시험장)’ 등 정수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산업·연구, 공원·녹지, 교육·문화 세 가지 기능을 충족할 ‘물산업 테마파크’, ‘물산업 산학센터’, ‘스마트 행복도시 연구단지’, ‘대구시 스마트 행복도시 시범단지’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사례를 살펴보면 정수장 후적지는 공원 등 자연 공간으로 거듭났다. 서울 선유정수장과 신월정수장은 각각 선유도공원, 서서울호수공원으로 변모했고 뚝도정수장에는 수도박물관이 들어섰다.

대구시가 올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구체적 개발 계획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9년 두류정수장 폐쇄 후 대구시청사 이전과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물문화 테마파크 조성 등 다양한 후적지 개발안이 제시됐지만 대구시는 거듭 결정을 미뤘다.

대구시 관계자는 “두류정수장 이전터는 대구 도심지에 위치해 잠재력이 큰 땅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신중하다 보니 개발이 다소 지체됐다”면서 “여러 개발안이 제시됐지만 의견이 한 가지로 모이진 않고 있다. 시민,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와 장래 시정 목표, 도시기본계획 등을 반영해 최종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대구 달성군 문산정수장 가동과 동시에 두류정수장은 가동을 멈췄다. 두류정수장 후적지는 폐쇄 8년 만인 지난 2월부터 전체 부지(15만8천807㎡) 중 일부(5만㎡)만 휴식공간으로 임시 개방돼 운영되고 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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