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실버존 어르신이 위험하다
부실한 실버존 어르신이 위험하다
  • 장성환
  • 승인 2018.12.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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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실련 전수조사 결과
방호울타리·반사경 미설치
불법주정차 단속 안되고
과속방지시설 없는 곳 많아
51곳서 문제점 316건 발견
노인 보행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정된 ‘노인보호구역’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 안실련)은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실시한 ‘노인보호구역(Silver Zone)에 대한 전수 실태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하며 “대구지역의 노인보호구역은 그 숫자도 부족하지만 안전시설 개선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르신 보행 안전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안실련에 따르면 대구지역 노인보호구역 총 51곳에 대해 6개 분야·18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를 진행한 결과 316건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도로·인도의 교통안전시설’ 부분(90건)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시설인 ‘방호 울타리’를 미설치한 곳이 27개소·부실한 곳이 3개소였으며 보행 시 차량통행을 식별하기 위한 반사경도 24개소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횡단보도 표식 및 인도에 설치한 적치물로 통행에 불편을 겪는 곳이 20곳에 달해 시설을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주·정차 관리 상태’(70건)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불법 주·정차 금지선 표시가 부실하고 미설치된 곳이 30개소였으며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미설치된 곳도 40개소나 됐다. ‘속도제한 시설·장비’ 부분(69건)에서는 과속 경보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41곳이었고 과속방지 시설의 관리가 부실하거나 미설치된 곳은 15개소였다.

이 외 노인복지시설 방문 및 이용 시 교통안내 요원을 배치하지 않는 등의 ‘교통안내 미흡’ 48건, ‘차도 관리상태 미흡’ 30건, ‘표지판 설치 관리상태 미흡’ 9건 등이 있었다.

또한 최근 5년간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3천331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사망자는 208명, 부상자는 3천158명으로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624건, 2014년 687건, 2015년 701건, 2016년 652건, 2017년 667건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대구 안실련 관계자는 “대구는 노인보호구역 51곳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게다가 지정 후에도 사후관리를 안 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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