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봉사…안도하는 표정 보면 행복”
“24년 봉사…안도하는 표정 보면 행복”
  • 석지윤
  • 승인 2018.12.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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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남 대한적십자사 대구 동구지구협회장
화재·수해현장 등 누비며
복구작업·온정나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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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은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평소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단순한 계기나 우연한 기회가 인연이 돼 봉사의 길로 들어선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만난 윤옥남(사진) 대한적십자사 대구 동구지구협의회장은 자원봉사는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했다. 윤 회장은 “자녀들이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개인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다니던 생활체육교실에서 친해진 친구의 권유로 1994년부터 봉사활동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는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화재 사건, 서문시장 화재 사건, 노곡동 수해 지역 등 대구 뿐만 아니라 삼척 폭설 피해 지역 복구 봉사, 울산, 청주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다녔다”며 “서문시장 화재 사건 때는 오전 5시에 비상연락망을 통해 인원을 모아 오전 6시부터 현장에서 봉사를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이 있다고 했다. 윤 회장은 “올해 여름 경북 영덕 수해지역에 복구를 도우러 갔는데 피해를 입은 공장 측에서 막걸리 등 주류를 준비했다. 적십자 회원들은 아무도 마시지 않고 공장 직원들이 이를 다 마셨다. 그 후 공장 주인 측이 ‘왜 술을 다 먹어서 귀찮게 다시 사러 가도록 하느냐’, ‘고상한 척 하면서 남의 것을 함부로 먹는 이따위 짓을 하느냐’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해서 회원들이 상처를 받는 일이 있었다”며 “나중에 공장주 측이 실수를 인지하고 사과를 해 좋게 마무리되긴 했지만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여러 어려움들이 있는데도 봉사를 계속 이어오는 이유를 묻자 윤 회장은 “주민들이 우리를 보고 안도하는 표정을 지을 때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봉사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 자체로 봉사의 시작인 것”이라고 전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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