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커피의 미래’ 함께 고민해 볼 때다
‘대구커피의 미래’ 함께 고민해 볼 때다
  • 승인 2018.12.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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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도 핸즈커피 대표
저는 2005년 10월, 밀라노에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전 세계 커피 관련 박람회 중에 밀라노 호스트가 가장 큰 규모의 박람회였습니다. 밀라노 호스트는 다양한 분야의 전시와 세미나가 동시에 이뤄지는데 커피부분 세션만 다 보려고 해도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뛰어 다녀야 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저는 거기서 커피 산업이 향후 어떻게 흘러갈지 볼 수 있었는데요. 생두도 에스프레소 머신도 로스팅 머신도 추출 장비도 모두 스페셜티, 하이엔드로 이동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여년간 세계 커피 시장은 실제로 그렇게 성장했습니다.

세계 커피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한국 커피 시장도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는데, 그 규모나 질에서의 변화가 2005년과 완전히 다른 시장이 되었다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러한 성장 과정에 대구 커피애호가들의 영향력과 수고도 상당한 몫을 차지했는데 막상 대구의 커피 시장은 당시의 위상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지방에서도 수준 높은 커피 문화를 충분히 꽃 피워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인재와 자금력 그리고 조직력이 모두 중앙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 기업이 수도권 기업과의 경쟁해서 우위를 확보하기가 참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커피 업계는 이런 “시장의 중앙 집중 현상”을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라 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방 커피 브랜드들은 대기업 커피 브랜드와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키우고 지역만의 특성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체질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시는 지난 8년간 대구 커피 산업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부족한 지역 업계의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재정적 지원을 유지하면서 대구커피&카페박람회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저는 이번 대구커피&카페박람회 기간 동안 ‘대구 커피 업계는 무엇으로 세상에서 유명해 질 것인가?’ 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지역이 커피의 메카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무엇 때문에 관광객들이 대구 커피를 찾아올까? 같은 생각들입니다.

강원도는 커피 축제와 테라로사, 박이추 선생의 카페 보헤미안이 있고 제주도는 엔트러사이트와 에스프레소라운지 같은 명소가 있습니다. 이제 대구도 그런 찾아옴의 이유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앞으로 대구시와 대구 커피 업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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