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 합계 5-1로 앞서…챔피언스리그 첫 진출 감격
대구FC가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대구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의 연속 골로 3-0으로 완승했다.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던 대구는 1, 2차전 합계 5-1로 울산을 꺾고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한국 최초의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대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는 FA컵 우승팀에서 주어지는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올 시즌 대구의 FA컵 우승은 우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2006년 4강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었던 대구는 올 해 정규리그에서도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대구는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이전 14경기에서 1승 4무 9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대구 안드레 대구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때 단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당시 안드레 감독은 대표이사인 조광래 단장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이사는 안드레 감독에게 자신의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며 자신감을 북돋았다.
이후 대구는 후반기에 기적같이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에만 13승 4무 7패의 성적으로 리그 7위로 강등권에서 벗어나며 FA컵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당초 목표였던 6강에 들지 못한 것이 되레 FA컵 우승에 도움이 된 셈이다.
안드레 감독은 FA컵 결승 상대인 울산 현대와 경기를 앞두고도 선수들의 정신력 관리에 주안점을 뒀다.
대구는 이번 FA컵전 까지 울산전에서 6전패를 당할 만큼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울산 원정에선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대구는 FA컵 원정 결승 1차전에서 기적같은 2-1 역전승을 일궈낸 뒤 2차전에선 완벽한 승리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K리그 변방의 대구가 기적같은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이날 대구는 1차전과 큰 변화 없이 스리백으로 수비벽을 튼튼하게 쌓은 뒤 외국인 선수 세징야와 에드가를 투톱으로 포진시켰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대구는 후반 14분 김대원의 선제골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울산의 파상공세속에 대구는 31분 세징야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후 대구 울산이 전의를 상실한 후반 43분 에드가가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대구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지난 일들이 생각났다. 올 시즌 초반 상황이 매우 어려웠는데 선수들은 묵묵히 믿고 따라와 줬다”면서 “특히 월드컵 휴식기에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찾아준 선수들이 고맙다”라고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