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부 시절부터 함께한 터줏대감…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난 리더십
대구FC 외국인 선수 세징야(29)가 K리그 입성 후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
세징야는 2016년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 대구에 입단해 폭발적인 골 결정력과 완숙한 경기운영으로 팀을 K리그1으로 승격을 이끌었다.
지난시즌엔 팀의 강등을 저지한데 이어 올 시즌엔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맹활약해 팀을 우승에 올려 놓았다.
세징야는 대구의 터줏대감 답게 경기장 안팎에서 빛났다.
그는 뛰어난 리더십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대구를 거쳐 간 외국인 선수들을 보듬었다.
한국 축구의 특징과 팀 문화 등을 전하며 한국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실제로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리그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른 조나탄과 울산 현대로 옮겨 역시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부상한 주니오 등이 한국에 적응하는데 세징야의 도움이 컸다.
올 시즌도 시즌 중반 가세한 에드가는 세징야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빠르게 한국축구에 적응하며 특급 골잡이로 자리매김 했다.
안드레 감독도 세징야를 높이 평가해 울산 현대와 FA컵 결승에선 주장자리를 맡겼다.
세징야는 결승 무대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며 골을 터뜨리며 팀 우승을 견인했다.
세징야는 안드레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을 우승으로 보답했다.
세징야는 결승 2차전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쐐기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FA컵에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상까지 수상하며 K리그 입성후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
세징야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대구에 입단한 뒤 새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현실로 이뤄져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운전 기사님, 영양사 등 지원을 해준 스태프 분들이 생각난다. 오늘 우승은 모든 대구 구성원들이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