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료 내면서 ‘김정은 찬양’ 들어야 하나
시청료 내면서 ‘김정은 찬양’ 들어야 하나
  • 승인 2018.12.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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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오늘밤 김제동’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한데 대해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4일 김정은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한 단체의 단장인 김수근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방송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전할 수가 있다. 그러나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가 어느 한쪽의 편파적인 의견만 방송하는 것이 옳으냐는 논란이다.

KBS는 문제가 된 이 프로그램에서 김수근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단장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김 단장은 김정은 위원장을 두고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국민의 표현의 자유냐, 아니면 보도의 원칙인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편파보도냐는 하는 의견대립이 나올 만하다.

‘오늘밤 김제동’은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밤 11시에 KBS 1TV에서 방송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KBS는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오늘의 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색다른 포맷의 시사 토크쇼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당초부터 진행자 김제동씨의 평소 소신으로 보아 편파성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KBS 공영노조는 김제동이 연간 약 7억원이라는 상식을 초월한 턱없이 많은 출연료를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 단체 출범식에서 “나는 공산당이 좋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알다시피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이고 12만여명을 정치수용소에 감금하고 있다. 공개 총살이 밥 먹듯 벌어진다. 김 위원장은 고모부인 장성택을 고사총으로 처형하고 이복형을 화학무기로 암살했다. 북한인권 결의안이 유엔에 14년째 제출된 것이 북한의 인권실태를 증명한다. 이런 김정은을 위인이라 칭송한 것이다.

특히 KBS는 국민이 시청료를 내 운영하는 방송이다.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운영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그러나 KBS는 김제동의 출연료에 대해서도 ‘공개하기 어렵다’며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KBS는 ‘권력에 의한 언론 개입’이라는 방송 적폐를 청산하겠다며 당시의 이사진을 쫓아냈다. 그런 KBS가 스스로 공정성·독립성이라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훼손하는 새로운 적폐를 만들고 있으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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