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중한 생명, 119가 지켜드립니다
시민의 소중한 생명, 119가 지켜드립니다
  • 승인 2018.12.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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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정-김기태
김기태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
“지난 8월 25일 새벽 3시가 조금 넘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서 잠을 설쳤다. 더워서 그런가 싶어 샤워를 해보았지만 손발이 자꾸만 저려왔다. 집사람이 손발을 한참동안 주무르고 나서야 가슴이 답답한 게 조금 좋아졌다고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울고 있는 집사람과 구급대원들의 애절한 눈빛,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반쯤 벗겨진 채 의료기에 둘러싸인 내 몸이 느껴졌다. 내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새벽 4시 18분 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주세요! 우리 남편이 숨을 쉬지 않아요.’ 119종합상황실에서는 보호자를 진정시키며 심폐소생술을 지도했고 관할 구급대에 긴급히 출동지령을 내렸다. 환자를 보는 순간 심정지 상태임을 알 수 있었고 보호자가 하고 있는 심폐소생술을 인계 받아 가슴압박을 시작하였다. 가슴에 심장충격기 패드를 붙이자 심정지(심실세동)리듬이 나타났다. ‘살려야 한다. 살릴 수 있다’ 그것만 생각하며 구급대원들은 shock(전기충격)을 주고 정맥로를 확보하였다. 계속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그리고 다섯 번에 걸친 전기충격을 가하고 약물(epinephrine)을 주사하였다. 잠시 후, 환자에게서 맥박이 촉지되었고 스스로 호흡도 하는 것이 아닌가. 이 환자는 심정지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나 아무런 후유증도 아무런 장애도 없이 일상에 복귀하여 한 가정의 소중한 가장으로써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금년도 대구소방본부에서는 11월 말까지 1천44명의 심정지 환자를 이송하였으며 이 가운데 119명의 환자를 (자발순환)회복시켰다. 물론 그 환자들이 모두 생존해서 퇴원하지는 못했지만, 자발순환이 회복되는 환자가 많을수록 생존퇴원율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구급대원 역할을 ‘생명의 파수꾼’에 비유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서는 50개대 454명의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급대원 중에는 의료기관 유경력의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 277명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119종합상황실에서 24시간 근무하고 있는 전문의사의 의료지도에 따라 전문적인 처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심정지환자의 생존율은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간호사 등 유능한 구급대원들의 채용을 늘리고, 병원과 연계한 전문교육·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언제 어느 곳에서든 ‘듬직한 119’, ‘든든한 시민지키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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