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20대가 한밤중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다 갓길 방음벽을 두 차례 들이받아 차량이 전소한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2시 46분께 달서구 장기동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남대구IC에서 성서IC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갓길 방음벽을 추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은 남구IC 입구로부터 500여m 떨어진 지점 오른쪽 방음벽을 들이받은 뒤 150m 앞 왼쪽 벽과 부딪치고 멈췄다.
운전자 A(26)씨는 추돌 직후 대피해 부상은 찰과상에 그쳤다. 당시 주변에 다른 차량이 없어 2차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또 A씨의 차량이 전소되고 방음벽 20㎡가 소손돼 소방서 추산 1천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서는 장비 13대와 인원 39명을 동원해 오전 3시 9분께 불을 껐다.
A씨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2%로 나타났다. 소방서는 A씨의 차량이 방음벽과 마찰하면서 불꽃가 일었고 엔진룸에서 새어나온 기름과 반응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강서소방서 관계자는 “A씨는 차량 추돌 후 엔진룸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대피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