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욕하더니 세비를 올려?”
“최저임금 인상 욕하더니 세비를 올려?”
  • 석지윤
  • 승인 2018.12.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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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연봉 2천만원 인상…대구시민 비판 목소리
“국민으로서 심리적 박탈감
결국 주머니 채우기 바쁘네”
‘인상 반대’ 청원 수백건 등록
“최저임금 인상 때는 앓는 소리를 하더니, 너무 이중적인 태도 아닌가요?”

내년 국회의원 세비가 2천만 원가량 인상된다는 소식에 대구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10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세비 인상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회사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최저임금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시민들의 분노는 더 컸다.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를 충당하는 대학생 이모(24·대구 달서구 감삼동)씨는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자신의 주머니 채우기엔 스스럼없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아르바이트생들이 몇 푼 더 받는 것은 배가 아프고 본인들 연봉 증대는 필수인 것인가”라고 말했다.

회사원 박준우(33·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국회의원들의 세비는 일반 직장인들의 연봉 인상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심리적 박탈감을 느끼게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근로자들 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사업자들도 국회의원 세비 인상을 비판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38·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국회의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할 때는 진정으로 사업자들을 걱정하는 줄 알았다”며 “그냥 자기네들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니 허탈하다. 국민들의 반응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세비 인상을 비판하는 국민들의 청원이 200여 건 등록됐다. 그 중 지난 7일 등록된 한 청원에는 약 16만명의 국민들이 동의하는 등 세비 인상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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