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와 몸값 ‘줄다리기’…FA 내부 단속 ‘난항’
러프와 몸값 ‘줄다리기’…FA 내부 단속 ‘난항’
  • 이상환
  • 승인 2018.12.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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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활동 기간 ‘연봉 협상’ 본격화
러프 에이전트 직접 만나 담판 예정
김상수·윤성환과는 합의점 못 찾아
기존 선수들, 내달까지 매듭짓기로
프로야구 선수들은 비 활동 기간에는 뭘하며 시간을 보낼까. 비 활동 기간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제도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자율적으로 휴식과 개인훈련을 한다. 이 기간 동안에 각 구단들은 선수들을 단체로 소집해 훈련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때는 구단의 연봉협상 시기와 맞물려 통상적으로 ‘스토브리그’라고 일컬어진다, 사실상 선수들에게는 1년 농사의 결실을 보상받는 시기지만 구단은 치열한 인상과 삭감을 두고 ‘테이블위의 전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가장 바쁘다.

통상적으로 비활동 기간에 고참 선수들은 가족과 휴식을 취한 뒤 1월부터 전진훈련 출발전까지 체력을 끌어 올린다. 실례로 ‘국민타자’ 이승엽의 경우도 선수시절 대구의 모 헬스장에서 전문드레이너의 지도아래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체력을 만들었다. 예외도 있다. 올해 LG로 옮긴 장원삼은 노장인데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자비로 따뜻한 해외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장원삼이 당해 부진을 면치 못한데 따른 반성차원에서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반해 신인선수와 백업멤버들은 겨울이 따로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베테랑들과 똑같은 훈련량으로는 주전경쟁에서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재력이 없기 때문에 신인 및 백업 선수들은 경산 볼파크에서 자율로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하는 게 통상적인 일이다.

구단은 이 시기가 내년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때다.

자칫 소속 FA와 기존선수들과의 연봉협상이 꼬일 경우에 전지훈련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는데다 팀 분위기마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

이에따라 삼성은 내년 2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 차리는 스프링캠프전까지 FA계약과 기존 선수들의 연봉협상을 마무리 짓는 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 2월 실시하는 일본 전지훈련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한 후 진행하는 훈련이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는 물론 FA 등 선수들의 연봉협상을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1월말 까지는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투수 저스틴 헤일리(27)와 덱 맥과이어(29)를 영입하면서 내년시즌 가동할 외국인 투수 구성을 완료했다. 아직 매듭을 못 짓고 있는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의 재계약은 몸값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러프는 올해 150만 달러를 받았다.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이메일로 협상을 벌여온 삼성은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서 직접 러프와 얼굴을 맞대고 담판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윈터미팅에서 러프의 에이전트를 만나 현재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조율을 이뤄내 이르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재계약을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속 FA 선수들의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한이와 손주인은 권리를 포기함에 따라 구단에서 상응하는 예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윤성환과 김상수다. 현재 김상수는 활발하게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반면 윤성환은 아직 만남 자체를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수의 경우는 이미 여러차례 만남에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상태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김상수는 구단과 만남에서 제시액을 거부했다. 삼성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차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방침이다. 김상수도 다른 팀들의 제안을 기다릴 수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윤성환은 FA선언 이후 구단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는 구단의 의중과 타 구단의 러브콜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구단도 윤성환과의 협상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들 FA 선수들이 삼성에 남을 지, 새 둥지를 찾아 떠날지 여부가 올 겨울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와 별도로 기존 선수들의 연봉협상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삼성은 그동안 기존 선수들의 연봉협상 결과는 2월 해외전지훈련 출발 전 일괄 발표했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선 신인 양창섭, 최채흥과 김헌곤, 백정현 등이 올해 가장 따뜻한 겨울을 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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