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남상일 ‘흥타령’ 대미 장식
대구시립국악단의 선율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아양아트센터 송년음악회를 꾸민다. 아양아트센터 ‘송년음악회 아듀2018! 얼쑤2019!’를 대구시립국악단과 18일 오후 7시30분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여는 것.
올해 창단 34주년을 맞이한 대구시립국악단의 이날 첫 곡은 국악관현악 ‘대지Ⅱ(Mother EarthⅡ)’ (작곡 조원행)다. 자연의 변화무쌍한 신비로움에 대한 경외감을 노래한 이 곡을 역시 자연의 소리를 닮은 국악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끽한다.
두 번째 무대는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단원인 김세윤이 동부민요를 선사준다. 동부민요는 태백산맥의 동쪽 지방인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및 동해안 일대에서 전승되는 민요를 일컫는데, 높은 음악적·문학적·민속학적 가치를 지닌다. 이번 공연에서는 웅장한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동부민요의 대표적인 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대금협주곡 ‘하늘소리, 청성(淸聲)’(작곡 권은실)도 국립부산국악원 기악·성악단 예술감독인 유경조의 협연으로 만난다. 가곡 태평가의 대금 반주 선율을 변주해 독주곡화한 ‘청성자진한잎’을 관현악으로 구성한 이 곡은 높고 맑은 음역에서의 대금 소리를 만나볼 수 있다. 원곡의 느낌과 선율을 잘 살리기 위해 대금 솔로가 연주될 때 관현악은 마치 펼쳐진 산처럼 하나의 배경이 되어 준다. 무용과 무용과 국악 관현악으로 구성된 ‘월광(月光)’(작곡 정동희)도 연주한다. 작품은 ‘바다는 적막에 젖어…’로 시작되는 이관용의 시 ‘표정 없는 달’을 읽고 느낀 감흥을 음악으로 재해석해 달그림자가 물 위에서 노니는 풍경에서 오는 아련함과 낭만을 노래한다. 여기에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안무자 채한숙)의 아름다운 춤사위가 곁들여져 겨울밤의 운치를 전한다.
공연의 대미는 유명 국악인 남상일의 소리로 장식한다. 관객을 휘어잡는 남상일의 입담과 함께 남도민요의 특성이 한껏 느껴지는 ‘흥타령’ 등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전석 무료. 053-230-331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