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2작전사령부 정두근 중장
<와이드인터뷰> 2작전사령부 정두근 중장
  • 최태욱
  • 승인 2010.02.18 20: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호존중과 배려가 병영문화 개선"
39년간 군생활.경험 '장군의 꿈...' 출간
“상호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은 조직원 간의 갈등을 없애고 자율성과 책임감이 높이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엄격한 상명하복 체계가 생명인 군대에서 다소 생소한 ‘상호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을 창안, 한국 조직문화의 새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제2작전사령부 정두근(3사 7기) 중장.

그가 39년간의 군 생활과 오랜 지휘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장군의 꿈 상호 존중과 배려’가 관심을 끌고 있다.

병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제2작전사령부 정두근(사진 가운데) 중장.

정 중장은 “군 생활을 하면서 잘못된 언어와 예절이 오히려 하부 조직원의 반발을 일으키고 갈등을 조장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32사단장과 육군훈련소장, 6군단장 등 지휘관으로 복무하면서 5년간 상호 존중과 배려의 병영 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한 결과 폭언이나 구타 등 가혹행위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군기강은 바로 서고 각종 사고도 현저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병사들의 자율성과 창의성, 책임의식이 높아진 것도 존중과 배려가 가져온 효과였다”고 덧붙였다.

정 중장은 이 책에서 생활 속의 ‘상호 존중과 배려’의 실천 방법으로 ‘서로 존중하는 언어사용’, ‘반듯한 경례와 정감어린 인사말 하기’, ‘올바른 예절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다.

3대 핵심 실천과제가 장병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서서히 병영 문화에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군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란 고정관념 때문이다.

“‘정두근 장군이 군대를 망치려 한다’ ‘인기에 영합해 쇼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상급 부대에서도 군기강 해이와 위계질서의 문란 등을 우려해 중지하라고 지시했지만 끊임없는 건의로 시행한 결과는 나 자신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정 중장이 상호 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를 꿈꾸게 된 것은 32사단장 부임 초 부대 내에서 발생한 구타사건이 계기다.

그는 “구타사건을 보면서 잘못된 병영문화를 반드시 바로 잡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구타는 당한 병사 뿐 아니라 구타를 한 병사, 이를 목격한 병사 모두 피해자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중장은 이 책을 통해 리더십의 기본 이론에 대한 고찰을 시작으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칭기스칸 등과 같은 역사적 위인들의 리더십에서 공통적인 덕목이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임을 강조한다.

지은이는 또 상호 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군에만 국한시키지 않는다. 5년간 시행하면서 얻어낸 결과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가정과 직장, 학교 등 다른 공동체에서도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음을 말한다.

‘장병이 바뀌면 국민이, 군대가 바뀌면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소신으로 전역 후에도 ‘상호 존중과 배려’의 사회운동을 펼치겠다는 정 중장.

장군의 꿈이 실현되는 날, 웃음이 넘치고 유연하지만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참 인화단결의 힘을 지닌 강력한 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