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할 땐 좋았는데…뒷감당이 안 되네
우승할 땐 좋았는데…뒷감당이 안 되네
  • 이상환
  • 승인 2018.12.11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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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대란’ 앞둔 대구FC
조현우·세징야 ‘인기스타’ 발돋움
타 선수들도 FA컵서 활약 잇따라
‘몸값’ 인상 불가피…수용 미지수
대구시 지원 요청 큰 수확 없을 듯
조현우
조현우
세징야
세징야


대구FC가 ‘연봉대란’을 겪을 조짐이다.

대구FC는 올 해 창단 16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구단의 새 역사를 썼다. K리그 1(1부리그)에선 역대 구단 최고성적과 타이인 7위를 차지하며 강등권에서 살아 남았다. 사실상 올 해가 2002년 구단 출범후 최고의 해나 다름없다.

내부적으로는 ‘데헤야’ 조현우라는 걸출한 국가대표 골키퍼를 배출하며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외부적으로도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구단의 숙원사업인 전용구장이 완공된다. 대구는 내년 1월 완공되는 축구전용구장 ‘포스트 아레나(가칭)’로 입성하고, 수성구 내환동에 조성중인 클럽하우스가 4월 완공되는 등 완벽한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처럼 대구는 잔칫집 분위기인 선수단과는 달리 구단은 벌써부터 연봉협상 등 내년 시즌 준비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 올 해 정규리그 도움왕과 FA컵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세징야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 및 조현우 등 국내 선수들 대부분이 연봉인상이 불가피하다. 현재의 구단 여력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FA컵 우승이 되레 구단의 형편을 어렵게 만든 셈이다. 실제로 대구는 그동안 자금력이 달리는 시민구단이라는 어려움 ‹š문에 이근호, 하대성, 오장은 등 걸출한 선수를 육성해 놓고 돈 싸움에서 밀려 타 구단에 뺏기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예산을 지자체에 사실상 전적으로 의존해야하는 시민구단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구단과의 선수영입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 겨울 예고되고 있는 ‘연봉대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FC 관계자는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대구시 등 여러 방면을 통해 예산을 확보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세징야와 조현우의 경우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특히 조현우는 외국진출을 원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세징야와 조현우다. 세징야는 최근 국내외 여러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매년 연봉계약을 하기 때문에 의견차가 클 경우에는 구단에서는 프로축구연맹에 중재신청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자금력이 달리는 대구로서는 차선책으로 세징야를 넘기고 이적료를 챙기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징야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8득점 11도움과 FA컵에선 5골을 터뜨려 득점왕와 MVP를 차지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 K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부상했다. 또 FA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에드가(정규리그 8득점 3도움) 등도 연봉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의 경우는 해외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제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팀에 잔류할 경우에는 국가대표 A클라스의 연봉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박한빈, 김대원, 홍정운, 정승원, 황순민, 정우재 등 국내선수 대부분도 인상요인을 갖추고 있다. 손을 내 밀데는 대구시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전용구장 건립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한데다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할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의 기쁨보다는 돈 걱정에 시름이 깊어진 대구FC가 올 겨울을 어떻게 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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