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고분군 유적 대구 주택가 잔존 추정
달성고분군 유적 대구 주택가 잔존 추정
  • 정은빈
  • 승인 2018.12.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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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재硏 용역 결과
고분 범위내 4천300가구 중
1천200가구 단층 단독주택
공동주택에 비해 굴착 얕아
매장주체부 등 존재 가능성
“보호·정비 방안 마련” 주문
1950~60년대 급격한 도시 개발로 자취를 감춘 대구 최대면적 고분군 ‘달성고분군’의 유적이 다수 남아 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세종문화재연구원의 ‘달성고분군 보호 학술조사 용역’ 결과 서구 비산2~4동, 내당2·3동 95만㎡ 지하에 달성고분군 유적이 다수 잔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고분 분포 범위 내 주택 4천300가구 중 1천200가구는 재건축이 이뤄지지 않은 단층 단독주택으로 나타났다. 단층 단독주택은 공동주택에 비해 건축 시 굴착한 깊이가 얕아 지하에 유적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19·20·26·67·77호분 등 5개 지점은 지하에 고분 관련 매장주체부가 잔존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각 19·20호분 지점으로 추정되는 현재 비산4동 어린이놀이터 내 정자와 미끄럼틀 주변에는 원지형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 지표 아래 고분이 유존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26·67호분은 현재 단독주택, 77호분은 현재 비산동 한 교회 본당 남쪽 지점으로 지하에 매장주체부와 부속 시설이 잔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종문화재연구원은 지난 8월 8일부터 실내조사와 현장조사 두 분야로 나눠 학술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연구원은 달성고분군 관련 문헌자료 등을 수합하고 분포도면을 제작한 데 이어 10~11월 두 달여간 각 고분 위치와 현황 등을 확인했다.

세종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차후 해당 지점에 대한 개발계획 시 유적 잔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조사와 관리 등에 대한 대책과 달성고분군 전체에 대한 종합적 정비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달성고분군 면적은 총 95만㎡으로 봉분 총 87기가 분포해 있다. 대구지역 최대 면적 고분군으로 사적 제544호 구암동고분군(42만8천㎡)보다 52만2천㎡, 사적 제262호 불로동고분군(29만8천㎡)보다 65만2천㎡ 넓다.

달성고분군은 원삼국~삼국시대 대구를 구성한 5개 정치체의 중심 세력이었던 달구벌 세력이 축조한 대구지역 최고 지배자층의 무덤이지만 1950~6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대부분 주택단지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훼손이 심각해 보호·정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대구 서구청은 용역 결과를 기초 자료로 삼아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문화재 안내판 설치와 스토리텔링 구축 등 사적 제62호 대구달성(달성공원)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달성고분군은 대구 최대 규모 고분군이자 대구달성과 인접해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며 “향후 개발 시 제대로 된 조사를 거치는 등 보호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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