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술 받은 말기 심부전환자
빠른 회복세…두달 안돼 퇴원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송광순)에서 ‘좌심실 보조장치(인공심장)’를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이식받은 환자가 건강을 회복해 11일 퇴원했다.
동산병원 심장이식팀은 지난 10월 18일 좌심실 보조장치 이식을 받은 김 모(58)씨가 빠른 회복세를 보여 현재 심장 기능이 회복되면서 다른 장기의 부전도 해소됐고, 향후 심장이식을 시행해도 충분할 만큼 건강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좌심실 보조 장치는 주로 말기 심부전 환자의 좌심실 기능을 기계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심장 끝부분에 이식한 펌프가 전기 신호를 받아 좌심실에 들어온 혈액을 빨아내어 대동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최근 보조장치의 성능 향상과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2년 생존율이 80%에 육박하며, 심장이식 대기자와 고령 및 기저질환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번에 퇴원한 김 모씨는 2016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우회술과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으나, 심장 기능은 점차 악화돼 고농도의 강심제에 의존해야만 견딜 수 있는 상태였다. 당시 고가의 치료비로 좌심실 보조장치의 이식은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 10월부터 좌심실 보조장치 치료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됨으로써 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10월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세종병원 등과 함께 이식형 좌심실 보조장치 치료술 실시기관으로 승인받았다.
심장이식팀을 이끌고 있는 박남희 교수(흉부외과)와 김형섭 교수(심장내과)는 “동산병원은 지난해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이식을 성공했고 최근에는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심실 보조장치 치료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승인받았다”며 “정부가 승인한 의료기관에서 심실 보조장치 치료술을 받으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어,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함께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