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 불편·도시미관 저해”
동네 주민들 불만 목소리
구청 “배출량 40% 폭증
업체들 과부하 걸려 지체”
“쓰레기 수거가 잘 안되니까 차나 사람이 다니는 데도 불편하고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대구 동구 전역에서 쓰레기 수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대구 동구 방촌동 한 주택가 전봇대 아래에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보행자와 차량들은 쓰레기로 인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민들은 최근 쓰레기 처리가 늦어지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주민 김모(46·대구 동구 방촌동)씨는 “쓰레기 수거지역에 쓰레기를 내놔도 제때 처리되지 않고 며칠 방치되는 경우가 최근 잦아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좁은 주택가 도로가 쓰레기 때문에 더 좁아져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쓰레기들이 제때 치워지지 않아 동네 미관을 해친다고 불평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주민 박모(51·대구 동구 효목동)씨는 “모든 쓰레기가 바로바로 치워져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낡은 소파나 부서진 침대 같은 대형 쓰레기들의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쓰레기 수거가 더디게 되면 구청에 민원을 넣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쓰레기 처리를 위해 여러 업체들과 위탁 계약을 맺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와 일부 생활쓰레기는 구청 직영 인력들이 처리한다. 나머지 대형 폐기물과 재활용쓰레기들은 위탁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수거하고 있다.
동구청은 최근 뉴타운 개발, 아파트 재건축 등으로 이사를 하는 가구들이 증가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나 업체들에게 과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청 환경자원과 관계자는 “쓰레기 배출량이 종전 예상에 비해 40% 정도 증가해 업체들이 수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차후 계약을 맺을 때에는 이런 사항들을 고려해 주민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