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나경원, 인적쇄신 놓고 의견 대립
김병준-나경원, 인적쇄신 놓고 의견 대립
  • 이창준
  • 승인 2018.12.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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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금 해야 할 것은 해야
비대위원장으로서 요구 받아”
나 “시기가 적절한지 몰라
대여 투쟁력 약화될까 우려”
비대위에서발언하는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투 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적쇄신의 수준’을 놓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 또 다시 계파대결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비박(비박근혜)·복당파 옹립으로 비대위원장에 올랐고, 나 원내대표는 친박(친박근혜)·잔류파의 지지로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조만간 ‘당 인적쇄신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두 사람은 인적쇄신의 규모와 시기 등을 놓고 온도차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과감한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나중에 할 것은 나중에 하고, 지금 해야 할 것은 지금 해야 한다”며 “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를 받은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1차 인적쇄신은 이번에 하는 것이고, 2차 인적쇄신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다. (21대 총선) 공천이 3차 인적쇄신이 될 것이고, 4차 인적쇄신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다만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 규모에 대해서는 “조만간 조강특위 발표가 있기 때문에 내일 보고를 받을 것 같다”며 “조강특위의 결론을 모르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기가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반해 나 원내대표는 인적쇄신의 폭도 줄여야 하고 시기도 적절치않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과 결을 달리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인적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의원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인적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112명의 의원들을 모시고 싸워야 한다. 군사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라며 “(의원)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고 우리 당의 단일대오를 흐트러트릴까 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하면 당내 투톱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고 결국 당내 해묵은 계파 갈등이 다시 점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조강특위는 당무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할 현역 의원들의 명단을 추리는 이른바 ‘인적 쇄신’ 작업을 진행 중이고, 빠르면 이번 주말에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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