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 탈락 TK의원, 부활 가능하나?
당협 탈락 TK의원, 부활 가능하나?
  • 윤정
  • 승인 2018.12.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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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정종섭·김재원, 내년 친박 대표 선출시 가능성 제기

재판 중 최경환·이완영, 현실적 어려움 있어

당장 탈당보다는 향후 정치상황 예의주시할 듯

나경원 “의정활동 성과 낼 경우 21대 공천가점 가능”

정치권 관계자 “정치는 생물, 재기 발판 마련할 수도”
자유한국당 인적쇄신 쓰나미에 대구·경북의원 5명이 포함된 가운데 과연 이들이 2020년 총선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5일, 전체 253곳 당협 중 79곳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발표했다. 현역의원 21명이 당협위원장 자격이 박탈되거나 향후 공모에서 배제됐다. 112명 현역의원의 18.8%를 차지한 가운데 친박·잔류파는 12명, 비박·복당파는 9명이다.

현역 탈락 21명 중 대구는 곽상도(중·남)·정종섭(동갑) 의원이 경북은 최경환(경산)·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완영(칠곡·성주·고령) 의원이 명단에 포함됐다. 모두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은 이번 탈락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곽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는 납득할만한 기준이나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역임했다는 이유만으로 불공정하게 자격을 박탈당했다”라며 “2년 6개월간 지역과 국회를 오가며 무너진 당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한 결과가 ‘솎아내기’라니 허탈하기 그지없다”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또 그는 “당무감사와 지지도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엄중한 사명을 갖고 문재인 정부 폭주 저지에 나섰고 정부·여당의 저격수로 노력했다고 자부한다”며 “결국 특정지역, 특정 인물만 겨냥한 표적심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 정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은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시사는 와전된 것이며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의원은 대구 군공항이전시민연대 결성 및 촉구대회에 참석하는 등 왕성한 지역활동을 하고 있다.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배제된 최경환·김재원 의원은 최근까지 당협위원장이 아니어서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박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친박 좌장으로 통했던 4선 최경환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혐의로 현재 구속중이다. 또 국정원 특활비를 20대 총선 경선운동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은 3선 김재원 의원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상황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을 받은 재선 이완영 의원도 당협위원장 탈락이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 의원측은 현재 재판중이라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탈락한 이들 의원들은 당장 탈당보다는 후일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당협위원장 배제가 공천배제를 뜻하는 것은 아닌 만큼 곧바로 행동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곽상도·정종섭·김재원 의원은 얼마든지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다. 내년 2월말 또는 3월 초에 있을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 성향의 새 대표가 선출되고 총선이 다가오면 구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공모를 통해 새로 선출된 당협위원장이 이들 의원보다 인지도나 평판이 좋지 않을 경우 얼마든지 기사회생할 수도 있다.

실제 나경원 원대대표는 15일 “(당협위원장에 탈락한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통해 성과를 낼 경우 21대 공천에선 충분히 그 부분으로 가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당의 공천을 못 받는 경우,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재입당 할 수도 있다. 다만 구속된 최경환 의원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완영 의원은 현실적으로 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모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전제한 후 “당협위원장에 탈락했다고 정치생명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향후 정치상황이 요동치면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당은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경북(일반공모 7곳, 공동공모 1곳)을 비롯해 교체대상 당협 79곳의 위원장을 공모하고 1월 중순까지 선발할 계획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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