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발전소 예정지 인근 열수송관 파열 위험”
“열병합발전소 예정지 인근 열수송관 파열 위험”
  • 정은빈
  • 승인 2018.12.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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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용산동 지나는 배관 2곳
주변 온도보다 10도 가량 높아
건립 시 별도 배관 추가 설치
달서구 인근 사고 위험 커져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인근에서 열수송관 이상 지점 2곳이 발견된 가운데 성서산단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립 시 열수송관으로 인한 사고 확률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열수송관이 열병합발전소 등 열생산시설에서 여러 사용자에게 열을 공급할 때 사용하는 배관인 만큼 열병합발전소와 열수송관 문제는 떼놓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서구지역은 열수송관으로 인한 사고 확률이 높은데도 열병합발전소는 성서산단 주변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17일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이하 난방공사)에 따르면 난방공사가 운영 중인 달서구 대천동 벙커C유 열병합발전소는 면적 7만6천365㎡, 보일러 용량 최대 742톤(t) 규모로 달서구·달성군 내 아파트 총 10만9천여 가구에 온수를 공급한다. 공급 대상지는 달성군 화원읍과 다사읍, 달서구 호림·대천동부터 동쪽으로 내당·두류·성당동, 남쪽으로 도원동까지다.

이 중 달서구 월성동과 용산동 아래를 지나는 배관은 파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난방공사가 전국의 노후 열수송관을 정밀 진단한 결과 대구 12개 배관 매설지점 온도가 주변 땅 온도보다 3도 이상 높고 이 중 월성·용산동 2곳은 10도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점의 지열차가 유독 큰 이유는 땅속에 수분이 많은 지역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리적으로 지하수가 많은 지역은 용접한 배관 보온부로 물이 들어갈 개연성이 높다는 게 난방공사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성서산단 안에 열병합발전소가 하나 더 들어설 예정이어서 열수송관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클린대구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달서구 월암동에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발전사업자는 기존 열수송관과 별도로 배관을 매설해야 한다. 그만큼 해당 지역에 매설되는 열수송관 개수도 증가한다.

대구에서 열수송관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달서구지역에 사고가 날 확률이 더 높아지는 셈이다.

리클린대구는 성서산단 열병합발전소 운영 시 용량 75톤짜리 보일러로 증기와 전기 최대 15MW(메가와트)를 생산한다. 증기는 난방공사와 같은 방식으로 열수송관을 매설해 성서산단 내 거래 업체에 공급하고, 전기는 송전 선로를 통해 한국전력거래소로 판매할 계획이다.

리클린대구 관계자는 열수송관 설치 규모에 대해 “증기 판매 대상 업체를 확정 짓지 못해 배관 매설 규모도 확정해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밝혔다.

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 분포가 열수송관 환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시설을 새로 지을 때 필요한 열수송관을 추가로 설치하기 때문에 기존 배관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도시철도 3호선 백석역 근처의 열수송관이 파열돼 1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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