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물기’ 대구의 정신운동으로 계승해야
‘담장 허물기’ 대구의 정신운동으로 계승해야
  • 승인 2018.12.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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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담장 허물기’ 사업이 시민들로부터 매우 높은 만족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시민 80%가 이 사업에 대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으로 응답했으며 만족도 지수는 5.00 기준으로 평균 4.20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담장 허물기 사업이 대구에서 발원해 들불같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구시와 시민들은 대구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이 사업을 시민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하겠다.

대구 YMCA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담장 허물기 사업에 참여한 시민 21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 중 82%가 담장을 허물고 난 뒤 생긴 녹지공간과 탁 트인 구조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담장을 허물고 난 후의 불안감에 대해서도 응답자 60% 이상이 불안감 없다거나 오히려 더 안전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응답자 79%가 앞으로도 이 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사업은 1996년 대구시 서구청이 처음 담장을 허물면서 시작됐다. 그 후 지난 달 말까지 대구시는 시민단체 대구사랑운동과 함께 관공서, 주택, 아파트, 학교 등 총 943개소에서 32.1㎞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36만8천여㎡의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대구시의 이 같은 사업이 전국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는 자치단체가 줄을 이었다. 지금은 이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돼 민·관 협력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담장 허물기 사업은 우선 대구를 아름답고 아늑한 도시로 변모시키는데 일조했다. 녹지공간을 확대해 도시지역의 경관을 향상시켰고 이웃 간의 인간적 유대감을 높이는 등 도시생활의 전반적인 쾌적감을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 권위를 허물어트려 시민들이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더욱이 이 사업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등 기후 악화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벤치마킹해 간 다른 도시나 국가에서는 이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대구는 오히려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대구시는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예산 확보와 다양한 지원책 마련해야 한다. 인접한 가구들이 연속적으로 참여하는 담장 허물기나 조경의 질적 수준 향상 등도 이뤄져야 한다. 사후관리 대책도 있어야 한다. 이를 경북의 새마을 운동처럼 정신운동으로 계승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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