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라는 문화콘텐츠
‘복고’ 라는 문화콘텐츠
  • 승인 2018.12.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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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이상철 자유기고가
요즘 대중문화에 복고열풍이 심상치 않다. 늘 그랬든 잊을 만하면 복고열풍은 다시 등장한다. 과거 시간을 소환한 복고에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현재의 시간이 그리 행복하지 않음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돌풍을 보면 복고콘텐츠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대중문화의 주류로 오인될 정도이다. 실시간으로 발전하는 미디어 플랫폼과 최첨단 미디어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과거를 추억케 하는 복고 현상의 존재는 대중문화의 모순과 양면적인 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실, 대중문화는 실제 현실을 반영하거나 더욱 더 능동적으로 현실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장기 불황, 계층이동의 단절, 획일화된 가치 체계, 그리고 고단한 일상의 삶속에서 우리는 복고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한다. 그래서 복고는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의 콘텐츠산업으로 확대·재생산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먼저, 키덜트(‘Kid’와‘Adult’의 합성어)산업은 성인들이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 등에 향수를 느껴 이를 다시 찾게 하는 문화콘텐츠로서 노스탤지어(Nostalgia)적 욕구들을 디지털 문화와 결합시켜 새로운 대중문화와 소비 시장을 형성하였다. 게임 산업도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테트리스, 버블버블 등의 게임들이 다시 돌아와 전 세계 게임시장에 복고바람을 불게 하였다.

공연산업 또한 예외가 아니다.

1980년대 최고의 영화였던 ‘플래시 댄스’는 영국에서 뮤지컬로 제작된 후,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으로서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DIMF역사의 신화를 남겼다.

이처럼 복고가 구매력을 지닌 상품이 되는 이유는 뭘까? 과거의 고난을 이겨낸 선배 세대들의 자부심일까? 아니면 현재의 피곤한 삶에 대해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는 솔직한 자기고백 일까? 어쨌든 ‘복고’라는 트렌드는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소구하였고, 10~20대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문화적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세대를 떠나, 계층을 떠나, 복고가 함께할 수 있는 문화가 된다면 그 열풍이 좀 더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공교롭게도 영화 플래시 댄스나 퀸의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 이후 세계경제에 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이른바 3저 현상이 나타났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3년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려 연 10% 이상의 고도성장으로 사상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뮤지컬 플래시 댄스의 오리지널 내한 공연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호황을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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